[아시아경제 김성열 인턴기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4관왕에 올라 한국말로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에 미국의 한 방송인이 "이런 사람들은 미국을 파괴한다"고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 감독이 각본상을 수상하고 한국말로 수상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이날 함께 각본을 만든 한진원 작가와 무대에 올라 "시나리오를 쓰는 건 고독한 작업이다"며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니지만 이건 한국의 첫 오스카다. 고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에 미국 블레이즈TV에서 'The White House Brief(백악관 브리핑)'를 진행하는 존 밀러는 자신의 트위터에 "봉준호라는 사람이 영화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대신해 각본상을 수상했다"고 남겼다.
이어 "수상 소감은 'GREAT HONOR. THANK YOU(큰 영광이다, 고맙다)'였다"며 "그리고 나머지 수상 소감은 한국어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이 미국을 파괴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2만2800개의 답글이 달릴 정도로 논란이 됐다. 사람들은 존 밀러에 발언에 비난을 이어나갔다.
미국의 가수 존 레전드는 그에게 "혹시 누가 당신에게 돈을 주고 쓰라고 했는지, 아니면 그냥 재미로 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케이티 팡은 "존, 만약 한국인이 싫다면 개XX 꺼져라"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작가로 활동 중인 알렉스 정은 "XX"이라고 욕설만 남기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면서 존 밀러는 해명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은 한국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계급갈등에 불을 붙이는 영화를 선정한 할리우드 사람들이다"고 해명했다.
김성열 인턴기자 kary033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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