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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 마약 카르텔 테러단체 지정할 것"…멕시코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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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실제 지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내정간섭이 아닌 협력만을 원한다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가리켜 "그들은 (테러 단체로) 지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멕시코 대통령에게 우리가 (멕시코로) 가서 마약 카르텔을 싹 없애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멕시코 대통령은 우리 제안을 거절했지만, 언젠가 조치는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멕시코 카르텔이 미 국무부의 테러단체로 지정되면 관련자들의 미 입국이 불가능해지며, 이미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들은 추방된다. 카르텔을 지원하는 행위는 불법이 되고, 금융기관들은 카르텔과 관련된 자금을 발견하는 즉시 자금을 동결하고 재무부에 알려야 한다.


멕시코 카르텔이 사용하는 무기 상당수가 미국에서 넘어온 것임을 고려할 때 테러단체로 지정하면 당장 카르텔이 무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 국무부가 지정한 외국 테러단체 목록에는 알샤바브, 보코하람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콜롬비아 무장 반군 등이 포함돼 있다.


카르텔의 테러단체 지정은 이전 정부에서도 여러 차례 검토됐지만 최근 미국인 가족이 멕시코 카르텔에 살해되면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시 살해된 이들의 가족은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 멕시코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해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청원이 올라온 후 멕시코 정부는 "미국이 멕시코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려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 다음 날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정 방침을 밝힌 것이다.


멕시코는 미 정부의 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협력은 좋지만 간섭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멕시코 정부 역시 마약 카르텔 때문에 골치가 아픈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테러단체 지정을 환영하긴 어렵다. 미국이 멕시코 국내 문제에 개입하면서 군사개입까지 가능하게 할 수 있는데다, 멕시코 기업이나 정부에게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로베르타 제이콥슨 전 주멕시코 미국 대사는 복스뉴스에 "(트럼프의 생각은) 끔찍한 발상"이라며 "멕시코는 이를 일종의 군사개입 첫 단계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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