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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것만 아동학대?…'안아키' 논란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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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키' 카페 회원들이 아이의 고열 치료법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사진=카페 캡처)

'안아키' 카페 회원들이 아이의 고열 치료법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사진=카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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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극단적인 자연주의 치료법으로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였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가 여전히 많은 부모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아이를 위해 따라한 안아키 요법이 오히려 아이에게 학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22일 인터넷 안아키 카페에는 5600여명의 회원들이 여전히 많은 치료법들을 공유했다. 2015년 개설된 이 카페는 한 때 회원수가 6만명에 달하기도 했지만, 카페를 운영한 한의사 김모씨가 여러 단체로부터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고소당하는 등 논란이 일면서 회원수는 급감했다.

김씨는 올해 5월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부정의약품 제조) 및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2017년에는 대한한의사협회로부터 회원에 대한 가장 강한 징계인 회원권리 2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회원들이 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씨가 지난달 유튜브 계정을 만들자 구독자 수도 빠르게 늘어 한 달 만에 1200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이들이 공유하는 치료법 상당수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거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아키 카페와 김씨의 유튜브를 찾아보는 이들 상당수는 천식, 아토피 등을 앓고 있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한 회원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독감 예방접종 통지서를 받아왔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글을 남겼다. 그러자 회원들은 "아이에게 항생제는 절대 맞혀서는 안된다"라며 "통지서를 회신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글에는 이와 비슷한 댓글 수십개가 달렸다. 또 폐렴에 걸린 유치원생 아이의 치료법을 묻는 회원에게는 "대추와 생각 달인 물을 많이 먹여라"는 조언이 달렸다. 전문적인 의학지식 없는 회원들이 '우리 아이가 효과를 봤다'라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식이었다.

아토피를 앓는 아이에게 피부를 마음대로 긁도록 놔둔 뒤 피부를 햇빛에 쪼여 소독을 하게 한다거나, 설사를 하는 아이에게 숯가루를 먹이는 등의 치료법을 공유했다가 부작용을 호소하는 회원들이 생기며 파장이 일기도 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안아키 요법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한 내과 전문의는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들은 자칫 더 큰 병을 유발할 수 있다"라며 "어린 아이의 경우 치료에 대한 결정은 결국 부모의 몫이 되기 때문에 아이가 아플경우 최소한 전문의에게 상담만이라도 받기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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