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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금리 뚝뚝…호텔롯데 1.32%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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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경기악화·금리하락에 선제적 자금조달
차익 노린 투자수요, 안전자산 채권 사재기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시장금리 하락에 힘입어 기준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이 잇따르면서 채권시장의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시작됐다. 사모채임에도 불구, 회사채 발행 금리는 1.32%까지 하락했다. 경기 악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과 시세 차익을 노리는 채권 투자자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안전자산인 우량 채권으로만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어 경기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전날 5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사모채를 발행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채권을 인수해 기관투자가들에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금리는 1.32%로, 기업들이 국내에서 발행한 일반회사채(SB) 중에서는 최저 수준이다.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은 AA0로 최우량 등급 회사채로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의 채권 발행이 가능한 것은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1.50%로 25bp 인하한 데 이어 추가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 은 지난달 3년 만기 채권을 1.404%에 발행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SK루부르컨츠는 지난 27일 3년 만기 채권의 금리는 SK텔레콤 보다 낮은 1.384%로 결정됐다. 우량 기업 장기채 수요가 늘면서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채 발행도 증가했다. SK텔레콤 은 지난달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30년 만기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롯데쇼핑 , SK루브리컨츠 등도 1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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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물량도 증가세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7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전월 대비 16.5% 늘어난 17조531억원에 달했다. 저리로 자금을 조달해 곳간을 채워두려는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늘리면서 채권 발행액이 증가했다. 경기 악화를 우려한 투자자금들도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금리 하락 추세를 부추기는 분위기다.


회사채 시장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시장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우량 채권으로만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A- 아래의 비우량 채권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AA급 이상의 우량 기업과 BBB급의 비우량 채권 간 신용 스프레드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기업 실적과 경기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회사채 외에도 채권 금리는 전반저긍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기준 국고채 3년물은 1.%, 10년물은 1.246%로 떨어진 상태다. 장·단기 금리차도 10bp 이내로 줄어든 상태다. 적자국채 행으로 인한 수급 부담으로 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장기적인 금리 하락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미·중, 한·일간 무역분쟁 등으로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화 완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거세지는 분위기"라며 "채권시장 금리가 선제적으로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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