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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硏 “카드사들, ‘페이팔’ 벤치마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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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硏 “카드사들, ‘페이팔’ 벤치마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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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국내 카드사들이 자사 금융상품 판매에 집중하기보다 구독형 등 새로운 서비스 사업을 구축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여신금융연구소가 최근 낸 ‘해외 선진 금융회사 수익모델 분석·신규 비즈니스모델 발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의 지급결제사업 부문 영업이익의 적자규모는 2014년까지 2000억원을 밑돌다가 2017년 2218억원, 지난해 상반기 2084억원을 기록하며 급격히 확대됐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원가) 상승 가능성,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 등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 카드사들의 수익구조는 지급결제·현금서비스·카드론·기타 부수수익으로 구성된다. 최민지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카드사들은 지급결제 부문의 이익창출력 감소와 디지털 기반 금융서비스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전통적인 자사 금융상품 판매 사업형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페이팔’, 스웨덴의 ‘팅크’, 프랑스의 ‘페이플러그’ 등 해외 선진 금융회사의 수익구조를 참고해 새로운 사업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페이팔, 팅크, 페이플러그는 공통적으로 온라인 가맹점을 고객군으로 특정하고, 서비스 수준에 따라 요금을 차등적으로 부과하는 이른바 ‘구독경제’ 기반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요금을 차등적으로 부과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brand royalty)’가 높은 이른바 ‘슈퍼 사용자(super user)’로부터 더 높은 수익을 거두는 전략적인 가격 정책을 활용한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소유하기보다 미리 설정된 요금을 지불하고 일정 기간 안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최근 소비자의 소비유형이 소유에서 공유, 더 나아가 구독의 형태로 진화하면서 유망한 사업군으로 떠올랐다.

국내 카드사들 역시 초반에 무료로 서비스를 시작해 서비스 완성도에 대한 고객신뢰를 확보한 뒤 유료 서비스로의 전환을 유도한다면 충성도가 높은 가맹점이 지속적으로 카드사의 지급결제 소프트웨어(스마트보안 서비스·판매실적보고서 제공·회계관리 등)를 이용하게 된다는 게 장 연구원의 분석이다.


구독형 사업형태를 도입하면 국내 카드사는 유료 사용자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어 구독 서비스 이용이 활발한 가맹점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운영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다양하게 짤 수 있다고 장 연구원은 보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은 앞으로 마케팅 의사를 결정할 때 이들의 구독 주기나 습관을 기반으로 기본 구독 상품에 여러 서비스를 쉽게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 대상 구독상품 판매를 통해 얻는 구독료는 카드사들의 수익원 다변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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