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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는 디즈니 세상…무색해진 '스크린 상한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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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 전체 매출액 63.9% 챙겨…'라이온 킹' 등 기대작 줄줄이 대기
'스크린 상한제'도 못 막을 인기 "공정한 환경 조성될수록 월트디즈니 영향력 커질 것"

극장가는 디즈니 세상…무색해진 '스크린 상한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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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월트디즈니컴퍼니가 극장가를 쥐락펴락했다. 영화 '토이 스토리4'와 '알라딘'이 전체 매출액의 63.9%를 쓸어 담았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토이 스토리4는 지난 주말(21~23일) 스크린 1335개(1만7353회 상영)에서 97만3155명을 모았다. 좌석판매율 30.7%로 누적관객 111만5716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알라딘도 흥행을 이어갔다. 스크린 1226개(1만2718회 상영)에서 95만1581명을 동원했다. 토이 스토리4보다 좌석점유율은 12.6% 낮았지만 좌석판매율(47.1%)이 가장 높았다. 누적관객은 679만9818명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스크린을 독점하자 '스크린 상한제'를 추진한다. 영화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크린에 상한선을 두는 제도다. 기준으로는 30~50%가 거론된다. 토이 스토리4와 알라딘은 지난 주말 상영점유율이 30%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각각 전체 매출의 1/3씩을 챙겼다. 두 영화의 배급사는 월트디즈니컴퍼니. 결과적으로 전체 매출의 2/3가량을 차지했다. 스크린 상한제를 무색하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독과점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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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및 배급 관계자들은 스크린 상한제의 최대 수혜자가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될 거라고 입을 모은다. 양질의 콘텐츠를 가장 많이 보유해 극장 판도를 얼마든지 뒤흔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올해 국내에서 흥행한 영화 다섯 편 가운데 세 편을 월트디즈니컴퍼니에서 배급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1389만5847명)과 알라딘, '캡틴 마블(580만1070명)'이다. 토이 스토리4와 알라딘은 다음 주에도 쌍끌이가 예상된다. 다음 달에는 '라이온 킹'이 바통을 넘겨 받을 수 있다.


배급사 관계자 A씨는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성수기인 여름 시장까지 독점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개봉 주에 관객을 사로잡지 못하는 한국영화는 자칫 사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급사 관계자 B씨는 "스크린 상한제의 도입과 영화의 다양성 확보는 현 시장 상황에서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외화에 밀린 국내 대형영화들이 중소형영화들의 시장을 침범해 오히려 생태교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정부나 국회에서 국내영화들의 독과점에 유독 관대한 면이 있다. '기생충'의 경우 하루 상영 횟수가 9901회(1일)에 달한 적이 있으나 비판의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환경이 조성될수록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 권력은 월트디즈니컴퍼니에 집중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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