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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서 하루 자고 예비신부 안타까운 사연…'조현병 역주행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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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1차선에서 경찰차가 계속 사이렌 켜고 오더라고요"
사상자 중 이달 말 결혼 예비신부도…미처 못 보낸 청첩장 발견

주행하던 박씨의 화물차와 정면충돌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최모씨의 차량. 결혼을 약 2주 앞둔 최씨는 이 사고로 숨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주행하던 박씨의 화물차와 정면충돌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최모씨의 차량. 결혼을 약 2주 앞둔 최씨는 이 사고로 숨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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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조현병 환자가 운전하던 차량이 고속도로서 역주행해, 마주 오던 승용차와 충돌,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숨진 예비신부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예비신부 최모(29·여)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에서 자고 출근하던 길이었다. 사고 현장에서는 미처 보내지 못한 청첩장이 발견됐다.

4일 오전 7시34분께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지점에서 라보 화물차가 역주행해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정면으로 충돌한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역주행 장면이 담긴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1차선에서 하얀색 라보 화물차가 주행 방향 반대로 달려와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어 순찰차까지 빠르게 뒤 따라온다.


당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목격자 렉카 운전자는 5일 'SBS' 뉴스에서 "1차선에서 경찰차가 계속 사이렌 켜고 오더라고요. 뭔 일인가 봤더니 라보(화물차) 차량이 1차선에서 안쪽으로 역주행하면서 빠방 거리면서 경적을 울리면서 계속 오더라고요"라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4일 오전 7시16분께 충남 당진 방향으로 운행하던 화물차가 돌연 방향을 바꿔 1차선을 이용해 역주행 하고 있다. 사진=KBS 캡쳐

4일 오전 7시16분께 충남 당진 방향으로 운행하던 화물차가 돌연 방향을 바꿔 1차선을 이용해 역주행 하고 있다. 사진=KB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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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앞서 오전 7시19분께부터 충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역주행하는 라보 트럭이 있다"는 신고가 수차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남경찰청은 오전 7시31분께 충남경찰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이어 화물차 운전자 박 씨 차량 수색에 나섰다.


조사 결과 박씨의 라보 화물차는 4일 오전 3시34분께 경부고속도로 남양산 톨게이트를 통해 고속도로에 진입, 오전 7시15분께 당진∼대전고속도로 충남 예산 신양IC 인근까지 정상 운행했다.


하지만 7시16분께 당진 방향으로 운행하던 차를 돌연 반대로 돌려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가해차량은 20km 이상을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40살 박 모 씨와 옆자리에 타고 있는 3살 된 아들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또 포르테 운전자 29살 최씨도 목숨을 잃었다.


특히 회사원인 최 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차 안에서는 아직 보내지 못한 많은 청첩장이 발견됐다. 최 씨는 사고 전날일(3일) 경남 밀양에 구해놓은 신혼집에서 자고 오전 일찍 출근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씨 부인은 경찰에 "남편이 조현병 치료를 받은 환자인데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하다"고 신고했다. 박씨의 아내가 남편과 아들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경남경찰청에 신고한 건 오전 7시26분께다.


박 씨는 올 들어 증세가 호전되자 3월부터 복용하던 약을 끊고 최근 증세가 다시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박 씨의 아내로부터 박 씨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박 씨가 평소에 어떠한 치료를 받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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