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에너지 탈탄소화 새 비즈니스 찬스"

자료제공=삼정KPMG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삼정KPMG는 세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있고 친환경에너지 정책으로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흐름을 기회로 살려야 한다고 30일 분석했다.

삼정KPMG가 이날 낸 '에너지 탈탄소화, 의무이자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탈탄소화는 에너지 생산·소비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절감하고 제로 탄소 배출로 나아가는 모든 과정이다.

지난 2017년 세계 재생에너지 소비 비중은 11%였고, 2040년엔 22%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은 지난해 상반기 전체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석탄 비중보다 커졌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줄어 탈탄소화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17년 기준 태양광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지난 5년간 65% 줄었다. 육상 풍력은 151%, 해상 풍력은 25%가량 감소했다.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재생에너지 확대를 하고 있다. 기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는 'RE100'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업은 155곳(지난해 기준)이다. 애플과 구글, 이케아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 기업은 없다.

투자자들의 탈탄소화 요구도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 HSBC 등 310개 기관투자가들이 32조달러(약 3경7206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클라이밋 액션 100+(Climate Action 100+)' 이니셔티브가 대표 사례다. 세계 탄소 배출기업의 감축목표 설정·이행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이니셔티브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석유 회사 로열더치셀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에만 세계 1000여개 투자기관과 5만8000명 이상의 개인 투자자들이 석탄 산업에서 투자자금(약 6400조원)을 회수하겠다고 공약했다.

삼정KPMG 지속가능경영팀의 김형찬 상무는 "기후변화에 대응은 기업 경쟁력 확보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행위"라며 "국내 기업들도 탈탄소화를 통해 탄소 배출비용 절감과 신규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한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정부는 재생에너지 투자 활성화를 통해 탈탄소화를 견인할 수 있도록 정책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