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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라고 특혜 없다" 러시아의 '남북 등거리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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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취임 후 첫 러시아 방문 조촐한 첫날
올해 시진핑 만나 극진 대접받은 것과 대비
"러시아의 '남북한 등거리 외교' 반영된 것"
"北中은 '순치관계' 이자 당 대 당 특수관계"


24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타스연합>

24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타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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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 러시아를 방문했으나 홀로 밤을 지샜다. 러시아에서 영접 나온 인사의 무게감, 규모, 환영행사도 모두 조촐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극진한 대접을 받았던 것과 대비되는 장면이다. 여기에는 중국과 북한의 '당 대 당' 특수관계, 러시아의 남북한 '등거리외교' 원칙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는 24일 오후 6시(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곧 열차에서 내려 환영나온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ㆍ북극개발 장관,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 등 러시아 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당초 러시아 측 환영단을 대표해 김 위원장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유리 트루트녜프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겸 부총리는 이날 동시베리아 지역의 심각한 산불 진화를 지휘하러 현장으로 가는 바람에 환영행사에 나오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약 15분 동안 진행된 의장대 사열 등 환영행사 참석을 마친 뒤 리무진 전용차량에 탑승해 블라디보스토크 역사를 떠났으며, 시내에서 몇km 떨어진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로 이동했다.


8년만이자, 김 위원장의 첫 번째 북ㆍ러 정상회담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홀대'로 보일 정도다. 게다가 만 3일간의 방러 기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은 불과 4시간 가량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김 위원장의 지난 1월 중국 방문과 극히 대비된다. 당시 이틀간 베이징에 머문 김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베이징에 도착한 날 정상회담에 이은 생일상을 겸한 4 시간여의 환영 만찬, 떠나기 직전 호텔 오찬까지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 내내 거의 일정을 함께 했다.


이런 차이는 먼저, 북한과 중국이 '당 대 당'이라는 특수관계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공산당 국가인 중국에게 북한은 당 대 당으로 협력을 하는 특별한 국가"라면서 "순치(脣齒)관계이자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과 북한을 볼 때, 북한과의 전통적 협력관계를 훨씬 중시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중국에 오면 상무위원들을 다 만나게 해주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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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공산당 독재체재가 끝난 러시아의 경우는 북한과 '국가 대 국가' 관계로 접근한다고 신 센터장은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물론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만, 러시아는 남북한과 등거리외교를 한다는 일반원칙이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에게 특혜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방러 일정을 '홀대'라고 볼 수는 없다는 평가다.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미 사전방문을 통해 협의를 했다는 점은, 이미 양측이 현재 수준의 의전에 합의했음을 의미한다.


신 센터장은 "조촐하긴 했지만 홀대라기보다는 특별대우를 해주지 않은 정도"라면서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이 처한 상황이 다급하다보니 (의전에 관한) 찬반ㆍ더운밥 안 가리는 처지가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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