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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세포 검증, 韓美 투트랙…판매재개 일정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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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용·美 임상시험용 STR 검사…동일 성분 입증 얼마나 걸릴지 미지수

-식약처 "회사 측 세포 사용 일관성 및 변경 이유 입증, 추가 안전성 고려가 우선…이를 만족해야 허가 관련 내용 검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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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코오롱생명과학 이 세계 첫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판매 중단 사태를 조기 매듭짓기 위해 미국과 한국 투 트랙으로 인보사 성분 검증에 나섰다. 인보사의 성분이 개발 초기부터 상업화단계까지 동일하다는 점을 입증하겠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미지수다.


2일 코오롱생명과학에 따르면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미국 임상시험용 인보사에서 기존에 알고 있던 세포가 아닌 다른 세포가 들어있다는 것을 최종 확인한 것은 지난달 29일이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임상시험용 인보사를 위탁생산하는 업체(CMO)를 검증하기 위해 최신 유전자 분석법인 단기염기서열반복(STR) 검사를 했다. CMO업체가 여러 고객사의 세포주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인보사 세포주의 기원을 조금 더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2004년에 연골유래세포라고 판단했던 형질전환(TC)세포가 태아신장유래(GP2-293)세포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다음 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알렸고 현재 FDA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유수현 코오롱생명과학 상무는 "빠르면 5월 중순 FDA와 대면 미팅을 하면서 임상 3상 재개 등 향후 절차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같은 날 코오롱생명과학으로부터 인보사에 허가 당시와 다른 세포가 들어있다는 최종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후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달 31일 인보사의 유통 및 판매를 중지했다. 미국 임상시험 제품과 국내 판매 중인 인보사의 세포 제조소가 다르지만 국내 제품도 미국에서 사용된 세포와 동일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보사의 사람연골세포와 TC세포는 코오롱의 세포은행에 저장돼 있고 여기서 배양한 세포를 미국 임상시험용, 국내 판매용으로 각기 다른 곳에서 생산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국내 판매용 인보사 세포에 대한 STR 검사를 미국 전문기관에 의뢰했다. 분석 결과는 다음 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는 이 분석 결과를 토대로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제 남은 관건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의 전임상 단계부터 임상 1~3상, 상업화 과정까지 GP2-293세포를 TC세포로 동일하게 사용했는지다.


국내 판매용 인보사에서도 GP2-293세포가 나올 경우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이 세포가 들어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세포 유래만 다를 뿐 모든 과정에서 동일한 세포를 사용한 만큼 허가 변경선에서 끝날 것으로 낙관한다.


이에 대해 강석연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회사 주장대로 동일한 세포를 사용했는지, 왜 허가사항과 다른 세포가 들어있는지를 입증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고, 세포가 바뀌면서 추가로 안전성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살펴볼 것"이라면서 "이들 조건을 충족해야 허가 변경, 신규 허가 등 허가 관련 내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언제부터 TC세포가 GP2-293세포로 바뀌었는지를 밝혀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코오롱티슈진이 처음 연구를 시작하던 17년 전 일이라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GP2-293세포에서 파생된 세포인 것 같다는 정도로 가능성에 불과한 추론 중 하나"라고 했다. 코오롱생명과학 기대대로 허가 변경 선에서 조속히 마무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새롭게 밝혀진 세포가 임상에서는 쓰이지 않다가 제품 단계에서 쓰이는 등 일관성이 없거나, 고의성이 있다면 허가 취소도 가능하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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