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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재계 3·4세]⑦지분 승계만 남았다…코오롱, '이규호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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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회장으로 승진
자리도 그룹 지주사로 옮겨
모빌리티그룹 출범 지휘로
그룹 안에서 높은 평가받아
아직 지분 없는점 승계 부담

수입차 사업을 이끌던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에게 2023년은 의미있는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부회장 승진과 함께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다. 입사 11년, 사장에 오른지 1년 만에 재계순위 39위, 47개 계열사를 관할하는 자리를 맡게 됐다. 내부에선 이원만 전 회장→이동찬 전 명예회장→이웅열 명예회장→이규호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오너 4세 경영권 승계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부회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입사해 ㈜코오롱 인사실 부장과 전략기획실 상무,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 부사장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사업을 맡아왔다. 그룹 측은 이 부회장에 대해 "2019년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FnC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온라인 플랫폼 구축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이끌었고, 2021년부터 지주사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직하며 그룹 신사업인 수소 사업을 주도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3년간 그룹 알짜사업인 BMW·아우디·볼보·롤스로이스 등 수입차 유통 사업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코오롱모틸리티그룹 출범을 진두지휘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내에선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코오롱인더 구미공장 차장으로 그룹에 합류하면서 현장 업무부터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아왔다"며 "공장 근무 시절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는 등 소탈한 성격을 보였다"고 말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각자대표인 이규호 당시 사장(왼쪽)과 전철원 사장이 지난 1월 4일 출범식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모빌리티그룹]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각자대표인 이규호 당시 사장(왼쪽)과 전철원 사장이 지난 1월 4일 출범식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모빌리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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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내년 1월부터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책임진다. 코오롱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지주사인 ㈜코오롱을 지원 부문과 전략 부문으로 나눴다. 안병덕 ㈜코오롱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원 부문을 맡고, 이 부회장은 중장기 성장을 이끌 사업을 육성하고 그룹가치 제고에 힘쓰는 걸로 정리했다. 그룹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그룹 경영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은 이 부회장이 그룹 회장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느냐에 쏠린다. 코오롱그룹은 2018년 이웅열 명예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 뒤 회장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있다.

장남 승계가 원칙인 코오롱그룹에서 후계 승계 작업에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은 이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다만 이 부회장이 지분을 아예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점은 부담이다. 지분 확보를 통해 실질적인 그룹 지배력을 키우는 것과 동시에 그룹 안팎으로 경영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 이 명예회장은 경영권을 내려놓으면서 "나는 (아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고 나중에 능력이 있다고 판단돼야 (경영 승계가) 가능하다"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다.


이 명예회장은 올해 9월 말 기준 ㈜코오롱 지분 49.74%(627만9798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의 누나들과 여동생, 전문경영인 안병덕 부회장 지분을 모두 합치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52.14%(658만2789주)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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