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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더 떨어지는 채소값…바닥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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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전국농민대회 및 민중공동행동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전국농민대회 및 민중공동행동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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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채소가격이 끝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따뜻했던 지난 겨울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이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가격 하락 추세가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외식물가 인상으로 채소값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19일 기준 무 1개 가격은 1272원으로 전년동기 2678원보다 51.6% 급락했다. 5년 평년 기준으로도 22.7% 하락한 수치다. 잎채소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배추 1포기 가격은 2228원으로 1년전 4275원 대비 47.7% 하락했다. 평년 기준으로는 30.9% 내려간 가격이다. 갓(1kg) 가격은 전년보다 24.9% 급락했고 얼갈이배추(1kg)와 양배추(1포기)도 1년 전보다 각각 24.7%, 25% 떨어진 2022원, 2610원에 거래됐다. 열무(1kg) 역시 작년 같은기간 보다 15.3% 떨어졌다.

채소류 가격 하락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5% 상승했다. 이는 2016년 8월(0.5%)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는 유가와 채소가격 하락이 결정적이었다. 농축수산물은 1.4%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1%포인트 낮췄다. 특히 채소류가 15.1%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내렸다.


이같은 채소가격의 폭락은 따뜻한 겨울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늘어난 반면 경기불황으로 소비가 부진해서다. 한은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하 농업관측본부 엽근채소관측팀장은 "다음달까지도 계속 겨울 채소가 출하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채소값이 오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농가들은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15일 서울에 상경해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수입농산물이 태풍처럼 쓸려와 들판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채소값이 폭락해 농민들은 자신이 키운 채소를 갈아엎는다"고 비판했다. 가격 폭락이 심각한 양파와 대파 농가도 들고 일어났다. 민중당 전남농민위원회는 지난 12일 전남 무안군 청계면 구로리에서 농민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양파밭 991㎡을 갈아엎으며 기자회견을 열었고 지난 5일 전남 겨울대파 생산자회도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 모여 '겨울대파 가격보장을 위한 생산자대회'를 개최했다.

반면 소비자들은 채소 가격 하락을 전혀 체감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식당과 외식업체의 메뉴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팀장은 "산지에서 가격이 급변동한다 하더라도 소비자 신뢰 등을 이유로 유통업체들이 소매가격 변동폭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체감폭이 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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