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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친 보잉, 무역협상 중국의 히든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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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다음주부터 시작될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중국이 잇단 여객기 추락 사고로 약점이 잡힌 보잉을 협상 '히든카드'로 내세울 태세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이미 합의한 미국산 제품 구매 목록에서 문제를 일으킨 보잉 737 맥스 기종을 제외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잉 737 맥스 여객기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에티오피아에서도 추락하는 사고를 일으키자 중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자국 항공사의 보잉 737 맥스 운항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중국은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항공기 시장을 2021년 자국 항공기 코맥 C919을 내세워 뒤흔들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세에 몰린 보잉을 이번 무역협상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서 안전성을 이유로 보잉 737 맥스 여객기 구입을 하지 않겠다고 확정할 경우 중국에서 737 맥스 매출의 20% 가량을 올리고 있는 보잉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더 큰 타격은 진행중인 미·중 무역협상에서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여온 미 정부가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중국은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더 많은 미국산 제품 구매를 제시해왔다. 중국은 1조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수입을 늘리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이 중 항공기 구매, 특히 미국의 대표적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 항공기 구매가 '쇼핑리스트' 안에 포함돼 있었다는 점에서 중국이 항공기 구매를 전면 재검토 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불균형 축소 노력에 문제가 생긴다.


보잉 737 맥스의 가격은 한 대당 1억달러를 넘어서기 때문에 미국산 제품 가운데 이를 대체할만한 덩치가 큰 품목을 찾기도 어렵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보잉 항공기 구매를 취소하거나 줄이면 3000억달러가 넘는 대미 무역흑자를 크게 줄이겠다는 약속을 더욱 지키기 힘들 것이라며 이는 곧 전반적인 미·중 무역 합의 타결이 뒤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보잉 737 맥스 여객기의 '보이콧' 선언 이후 세계 각국이 흐름에 가세한 것도 미국이 중국의 결정을 두려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편 보잉 사태 진화에 힘쓰고 있는 미국은 연방항공청(FAA)의 보잉 737 맥스8 기종 안전 승인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게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자 공식적으로 감사를 요청한 상황이다. 이날 일레인 차오 미 교통부 장관은 "FAA의 안전성 인증절차가 효율적으로 시행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관실에 보잉 737 맥스8 기종 승인 과정에 대한 감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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