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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유치원 붕괴사고' 벌써 잊었나…공공 건설현장 흙막이 부실관리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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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특별감사 한달간 5건 적발
보강재 절반만 설치, 볼트 부실 체결

▲지난해 9월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지며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해 9월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지며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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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민간 건설공사뿐 아니라 공공 건설현장에서도 흙막이 가시설 부실 관리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공공 건설공사의 부실 시공 실태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흙막이 가시설 관리 부적정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지난해 10월31일부터 12월20일까지 한달여간 진행된 감사에서 총 21건의 처분이 내려졌는데 이 중 5건이 흙막이 가시설 관련 조치였다.

흙막이 가시설은 건설공사 과정에서 흙이 무너지지 않게 임시로 설치한 구조물을 말한다. 지난해 8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과 9월 동작구 상도동 상도유치원에서 발생했던 붕괴사고가 모두 흙막이를 제대로 시공·관리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다. 공공 건설현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민간 건설사 4곳과 함께 시공하고 있는 노반 건설공사 현장의 경우 당초 설계도상 흙막이 가시설에 띳장(띠장: 가로로 대는 나무)을 3단으로 두르고 사보강재(비껴 대는 보강재) 4개와 버팀보 3개를 설치하도록 했으나 실제로는 사보강재 2개와 버팀보 1개만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흙막이공사 진행 시 불가피하게 설계도와 다르게 시공해야 할 경우에는 공사를 중단하고 대체 방안을 마련한 다음 시공해야 하지만 이를 따르지 않고 임의로 보강재를 줄인 것이다. 이 경우 토압으로 인해 흙막이 가시설이 무너질 수 있다.


해당 현장의 관리를 맡고 있는 책임기술자도 이 같은 임의 변경에 대해 설계도면 및 시방서 적합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관리업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게 흙막이 가시설의 안전성에 대해 전문가 검토를 받은 뒤 그에 따른 보완 시공을 하고 현장 건설기술자에 대한 시정 지시를 하도록 조치했다.

▲흙막이 가시설에 사보강재를 설계대로 설치하지 않은 모습(사진: 국토교통부)

▲흙막이 가시설에 사보강재를 설계대로 설치하지 않은 모습(사진: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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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노반 신설공사 현장에서도 흙막이 가시설에 대한 사보강재를 절반만 설치하거나 아예 설치하지 않은 채로 맨 아래 띳장보다 1.5m 더 깊이 땅을 파 사고 위험에 노출됐다. 일반적으로 굴착 시 하부 띳장보다 0.5m 이상 파고들어갈 경우 안전성이 취약해진다.


또다른 노반 신설공사 현장에서는 흙막이 가시설을 지지하기 위한 띳장과 사보강재·버팀보의 볼트를 부실하게 체결해 국토부의 지적을 받았다. 최소 볼트 나사산 3개가 너트 밖으로 나올 만큼 길이를 확보해야 하지만 전체 연결 볼트 300개 중 90개가 부실하게 조여져 지진이나 진동 등이 발생할 경우 흙막이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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