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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임세원 교수 살해범, 처음부터 의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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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중 의사를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박 모 씨가 9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중 의사를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박 모 씨가 9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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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이춘희 수습기자] 임세원 서울 강북삼성병원 교수(47)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모(30) 씨가 9일 검찰에 송치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박씨가 자신의 머리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날 오전 7시 45분께 서울 종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씨를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했다.
취재진은 박씨에게 "살인을 저지른 이유가 무엇인가", "고인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나", "수사과정에 협조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등을 물었지만 박씨는 입을 다문채 이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는 조사과정에서 일반인이 납득할 수 없는 진술을 반복하는 등 현재까지도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과거 정신과 진료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정신질환으로 인한 망상이 범행의 촉발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머리에 소형폭탄을 심은 것에 대해 논쟁을 하다가 이렇게 됐다. 폭탄을 제거해 달라고 했는데 경비를 불러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가 임 교수에게 불만을 품고 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5년 9월 여동생의 신고로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정신병동에 입원했다. 당시 임 교수가 박씨의 주치의를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임 교수가) 당시 담당 의사였다고 정확하게 진술하고 있어 불만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다"며 "여동생 관련 사건 등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별도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박씨가 주거지인 경기도 하남시 주변 마트에서 칼을 직접 구입한 점과 임 교수와의 면담 시작 3~4분만에 범행이 발생한 점 등을 들어 박씨가 처음부터 임 교수를 살해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강북삼성병원을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피의자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피의자의 진료 내역과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확보해 분석해 왔다.

하지만 박씨의 휴대전화 잠금 해제 비밀번호를 알아내지는 못했다. 또 컴퓨터에서 범행 동기나 계획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박 씨는 조울증을 앓고 있으며 과거 강북삼성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4분께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중 임 교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유관기관과 협의해 심리상담 등 유족 지원 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이춘희 수습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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