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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국민銀 노조의 '극과 극' 행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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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우리사주조합, 내달 8일까지 자사주 매입
-직원들 지분율 5.63%로 높아 주주·기업가치 종합적 고려
-국민銀 노조, 내달 8일 19년만에 총파업 예고하는 등 주주·기업가치 외면…종업원가치만 고려하는 근시안적 안목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노조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말 임금ㆍ단체협약(임단협)부터 최고경영자(CEO)와의 관계, 노조의 경영 참여를 놓고 정반대 움직임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다음달 8일까지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2014년 매입을 시작해 이번이 5차로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은 현재 5.63%에서 더 늘어나게 된다.

회사의 성장성과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측면이 커 보인다. 지난 18일 임금인상률 2.6%, 임금피크제 1년 연장 등 내용으로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노사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최근 성과급 기준 등을 놓고 합의에 실패하자 노조는 다음달 8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2000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당시 파업 이후 19년만이다. 파업 등 쟁의행위는 노조의 권리다. 하지만 소비자를 볼모로 한 총파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리딩뱅크 도약을 위해 합심한 직원들이 성과를 공유하지 못한 데 따른 박탈감이 클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자 장사'라는 비판 속에 연봉 1억원의 은행원들이 성과급을 더 달라고 총파업에 나서는 게 국민정서상 용인되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리·국민銀 노조의 '극과 극' 행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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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노조는 경영진과의 관계 설정에서도 차이가 크다.

우리은행의 경우 노조는 내년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손태승 우리은행장 겸직을 주장하며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와 신뢰를 보냈다. 반면 국민은행 노조의 경우 1년 넘게 KB금융지주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고, 검찰이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재수사를 촉구했다.

근로자 추천 사외이사 도입도 우리은행 노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인 반면 국민은행 노조는 도입을 추진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완전한 민영화가 이뤄지지 않아 '외풍'을 막기 위해 노사 팀워크가 발휘된 측면이 있어 보인다. 근본적으로는 직원들의 지분율이 높아 노조 이익 뿐 아니라 주주,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지분율 5.63%로 예금보험공사(18.43%), 국민연금공단(9.29%), IMM PE(6%)에 이은 4대 주주다. 국민은행 노조는 KB금융 지분율이 0.5%에 그친다.

한 시중은행 노조 관계자는 "주주가치, 종업원가치, 기업가치 모두 중요하다"며 "노조도 명분을 갖고 접근해야 하며 노조의 이익 뿐 아니라 은행의 경쟁력을 함께 높일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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