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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KB·신한 '리딩뱅크' 진검승부…내홍 수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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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금융지주 내년 경쟁 치열…양측 노조, 신한생명 사장 내정·성과급 놓고 사측과 대립해 조직 안정 숙제

닻 올린 KB·신한 '리딩뱅크' 진검승부…내홍 수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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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권해영 기자] 금융지주 1, 2위인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경영진과 임원진 인사를 일단락하며 내년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노사 대립 불씨가 점화되고 있어 얼마나 빨리 내홍을 수습하고 그룹 역량을 한 데 모으느냐가 리딩뱅크 수성과 탈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8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진옥동 행장 내정자는 본격적인 인수인계 작업에 착수했다. 전날 신한은행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진 내정자를 차기 행장으로 선임키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부터 공식 임기가 시작되는 진 내정자는 오는 2020년까지 신한은행을 이끌게 된다.

진 내정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위 행장을 모시고 잘하겠다. 인수인계 기간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해 당분간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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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은 다음달 4일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임원진과 1박2일 일정으로 '2019년 신한 경영포럼'을 개최해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기 위한 그룹의 전사적 경영전략도 공유할 예정이다.

KB금융도 전날 조직개편과 계열사 경영진, 임원 인사를 마무리하며 리딩뱅크 수성 및 2위와의 격차 확대를 위한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부행장 전원을 물갈이하는 세대교체를 통해 심기일전에 나섰다.

이번 두 금융지주의 인사 및 조직개편으로 계열사간 시너지를 강화해 그룹 역량을 끌어올리는 신한금융의 '원신한', KB금융의 '원펌' 전략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내년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지난해 신한금융이 8년간 지켜 온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은 데 이어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도 2조8688억원으로 신한금융(2조6434억원)을 앞선다. 신한금융은 올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아시아신탁 등을 잇따라 사들이며 10년만에 인수ㆍ합병(M&A) 시장에 진출, 리딩금융 탈환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 모두 내홍 극복이 관건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조용병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과거사 문제인 신한사태와 관련 과거 세대와 단절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방점으로 찍었던 '세대교체' 작업은 여전히 잡음이 나오고 있다.

신한생명 노조는 정문국 사장 내정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반발을 의식해 신한생명은 29일 이사회를 열지만 정 내정자에 대한 선임 안건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신한생명보험지부는 "구조조정 전문가인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의 신한생명 대표이사 선임을 결사 반대한다"며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 열리는 이사회를 비롯해 내정에 반대하기 위한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에서도 이번 인사와 관련해 노조와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 노조는 지난주 "신한금융의 GMS(글로벌투자금융)사업부문, GIB(고유자산운용)사업부문, WM(자산관리)사업부문을 이끌 부문장 내정자는 비전문가이거나 오직 은행만을 위한 언행들을 일삼은 인물들"이라며 이사회 저지 투쟁을 예고했다. 그러나 지난 27일 신한금투 이사회가 큰 문제없이 열리면서 일단락된 상태다.

KB금융도 19년만의 국민은행 노조 총파업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국민은행 노사가 성과급 지급 기준을 놓고 대립하던 끝에 전날 노조의 96%가 내달 8일 총파업 투표에 찬성, 파업 강행 의지를 밝힌 것이다.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인수 등 공격적인 경영 전략으로 차지한 리딩뱅크 자리 굳히기에 나서려는 KB금융으로선 돌발악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리딩뱅크 승부의 결과는 어느쪽이 내홍을 서둘러 수습하고 전 임직원의 역량을 한 데 모으는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선두권의 경쟁, 리딩뱅크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른 금융지주의 움직임이 내년 금융권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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