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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7주기, ‘날씨 길들이고 축지법 쓰는’ 신격화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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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김정일 위원장 러시아 방문 당시 날씨 변화를 들어 ‘날씨를 길들이신다’ 보도
부친 신격화 통해 자연스럽게 권위까지 세습한 아버지 행보와 유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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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를 맞아 평양 전역이 추모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2주간 대외활동이 없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 관심을 모았다.

17일 노동신문은 기사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께서 민족 최대 추모의 날에 즈음하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입상에 헌화 후 두 사람의 시신이 안치된 영생홀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지난 7년 세월 장군님의 사상과 노선, 장군님식 혁명원칙을 고수하고 유훈 관철을 위하여 투쟁해왔다”며 “앞으로도 장군님의 구상과 염원을 끝까지 실현하기 위해 억세게 싸워나가자”고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은 보도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추모 분위기 조성을 위한 신격화 작업에 나섰는데, 노동신문의 경우 김정일 위원장의 2001년 러시아 방문 당시 그가 탄 열차가 두만강 역을 지나 러시아 국경 하산 역에 들어서자 안개가 자욱했던 하늘이 맑게 개었다며 이를 러시아 신문이 ‘김정일 동지께서는 날씨를 길들이신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고 소개했다.

북한 내에서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신격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체계적으로 진행돼왔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당시엔 상기한 날씨 일화와 유사한 보도가 조선중앙통신 발로 이어졌는데, 김 위원장 사망 당일엔 백두산 천지에서 얼음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졌는가 하면 백두산 지역에 계속된 눈보라가 멎고 붉은색 노을이 김 위원장의 친필 바위를 비췄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북한 선전가요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 화면음악

북한 선전가요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 화면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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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선전가요 중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는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김씨 부자가 축지법을 쓴다는 가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김 위원장 사망 후엔 ‘선군의 그 길을 생각할수록’ 등의 가요를 통해 그를 기리는 작업 또한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선대의 신격화 작업은 그 자체로 김정은 위원장의 권위를 강화시키는 효과를 내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앞서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후 우상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이를 ‘대를 이어 충성하자’는 선전 구호로 자신까지 권위를 자연스럽게 획득한 바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김 위원장의 참배에는 인민군복을 갖춘 인사가 자취를 감춰 궁금증을 불러 모았는데, 이는 부친의 선군정치와 달리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주의 전략 노선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려는 메시지가 숨어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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