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미국은 러시아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지키지 않으면 60일 안에 조약을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나토 동맹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지난 1987년 체결된 중거리 핵전력 조약을 실질적으로 위반한 상태에 있다는 미국의 결론을 지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INF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게 준수하지 않는 한, 미국은 60일 안에 조약 준수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국무부는 설명문에서 "미국은 러시아의 지속적 INF 위반을 심각한 것으로 선언한다"면서 "미국은 4일을 기점으로 60일 동안 러시아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조약) 준수로 복귀하지 않으면 스스로의 의무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는 INF 조약 조항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미국도 이를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0월 20일 러시아의 협정 준수 위반을 이유로 INF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NF는 지난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지도자가 맺어 이듬해 6월부터 발효됐는데 핵 군축 관련 미국과 러시아의 첫 합의다.
사거리 500~1000km의 단거리와 1000~5500km의 중거리 지상발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조약이다.
러시아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 시리즈와 SSC-8 순항미사일을 개발·배치하고, 미국이 2000년대에 유럽 미사일 방어(MD)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며 양국 간에 INF 위반 논쟁이 일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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