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뿐 아닌 인건비·임대료 등 상승 원인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최근 경기도 내 한 고깃집은 삼겹살·가브리살 180g 가격을 1만1000원에서 1000원 인상했다. 전라남도 내 한 고깃집도 삼겹살 200g 가격을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2000원 올렸다.
5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이 발표한 외식비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시 기준 지난달 삼겹살 가격은 1만4000원으로 전월 1만3923원보다 77원(0.6%) 올랐다. 지난 1월 1만3538원보다 462원(3.4%) 높은 수준이다. 삼겹살 외식비는 올해 초부터 매달 상승세를 기록, 지난달 최고점을 찍었다. 200g 환산 가격도 1만6865원으로 올초 1만6211원에 비해 654원(3.9%) 비싸졌다.
삼겹살의 외식비 상승은 최저임금 등 인건비, 임대료 등이 치솟으며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돼지 등급판정 마릿수가 증가하며 돼지고기 생산량이 증가, 도소매 가격이 내림세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하는 주요농산물 일일 도매가격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돼지고기 가격은 지육 ㎏당 3944원으로 평년 대비 12.7% 떨어졌다.
삼겹살과 칼국수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조사한 9종(김밥·냉면·자장면·칼국수·김치찌개·삼겹살·비빔밥·부대찌개·설렁탕) 외식품목 중 올해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인상된 품목에 속한다. 물가감시센터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전국 80개 지역을 대상으로 가격조사를 실시, 외식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 모든 품목에서 가격인상 결과가 나타났으며 칼국수(2.1%)·부대찌개(1.7%)·삼겹살(1.7%)의 가격 인상폭이 가장 컸다. 물가감시센터 역시 가격 인상요인으로 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상승한 임대료와 최저임금 인상, 폭염으로 인한 원재료비 상승 등을 꼽았다.
이밖에 비빔밥 가격은 서울특별시 기준 지난달 8462원으로 전월 8385원보다 77원(0.9%), 1월 8115원보다 347원(4.3%)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특별시가 가장 비쌌고 전라북도 8450원, 대전광역시 8400원으로 뒤를 이었다.
김치찌개백반(6000원)·삼계탕(1만4231원)·냉면(8808원)·김밥(2231원) 등의 외식비는 정체됐다. 짜장면 가격은 올초부터 4900원대를 이어오다 지난 10월부터 4885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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