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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파급' 이란, 국내 정치까지…로하니, 강경파에 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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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가 이란 국내 정치에도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현 정권과 이란 강경파들이 충돌하면서 권력투쟁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이란 내 강경 보수주의자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이들은 '돈 세탁이 현실'이라면서 기존에 돈 세탁에 반해 세계 규정을 준수해야한다고 주장해온 자리프 장관을 압박하고 있다.

자리프 장관은 유럽연합(EU)과 이란 사업적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반 자금세탁 조치들을 해왔다. 그는 2015년 이란 핵 합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미국의 제재에 맞서왔다.

하지만 이란 내부적으로는 자리프 장관의 반대 세력이 그와 중도 성향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제재에도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정치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서는 것에 반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강경파들은 핵 합의로 이란이 얻는 혜택이 적다는 이유로 이 합의에 반대하고 있다.
이란 강경파와 친밀한 한 사업가는 강경파가 오는 2020년에 있을 의회 선거와 2021년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현 상황을 '몹시 위험한 상황'이라고 묘사했다고 FT는 전했다. 이 사업가는 "자리프 장관이 잘못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큰 결정을 다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지난 5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등을 핵심으로 하는 2단계 경제·금융 제재를 재개했다. 현재 이란 핵합의에는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 등이 남아있다.

고립을 막기 위해 EU국가들은 이란에 자금 세탁과 테러 지원 대책의 기준을 정하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의 권고에 따라 유엔 조약의 비준을 촉구했다. 자리프 장관과 중도파인 로하니 정부는 유럽국가들이 미국 제재에 대응하는데 이 조약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 개혁성향의 정치 분석가는 이를 통해 자리프 장관이 EU와 이란의 협력을 위협하는 내부의 적들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려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리프 장관이 돈 세탁에 반대하는 대중의 지지를 모으려고 정치적 파장을 정교하게 만들었다"면서 "이것 또한 그가 강경파의 심각한 반대에 직면해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유럽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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