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당협위원장 교체, 적절한 인사 아니면 직접 바꾸겠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적절치 못한 당협위원장을 세울 경우 자신의 권한으로 직접 교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조강특위의 당협위원장 교체 기준 등 쳐 놓은 그물망이 있지만, 그 그물망을 빠져나와 교체가 필요한 분이 있을 수 있다. 그 때는 조강특위의 판단과 별도로 제 판단이 설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은 당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시점으로 상황을 직시하고 있다"라며 "다음 (새)지도부가 조강특위의 결정과 별도로 낙마한 인사를 복귀 시키든, 해당 인사가 무소속 출마로 당선이 되든 신경쓰지 않고 비대위원장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조강특위는 객관적 기준과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물망 쳐 놔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한 분들이 빠져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권한 행사 범위에 대해선 "선정된 당협위원장에 대한 비토(veto·거부)와 새로운 인물 추천 등 모두 포함될 것"이라며 "당 내 비판도 감수할 생각이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제한적이겠지만 분명히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자동차·조선업 실적 지표를 보고 '물들어 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자동차 협력 업체가 줄도산 위기에 있고 조선업의 중심지인 울산 지역은 초상집인데 어떤 정보를 듣고 그런 발언을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대통령에 올라가는 정보는 아차하는 순간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 왜곡된 정보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보 왜곡 현상은 집권 3년 차에 나타나는데 조기에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고치지 않으면 정부의 불행이 아닌 국가의 불행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