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영국군이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로봇 훈련에 들어갔다. 4주간 영국 남부 솔즈베리 평원에서 성능이 향상된 정찰 드론, 무인 자율주행차량 등 70여 가지의 다양한 미래 기술을 테스트한 것이다.
이번 훈련에서 검증할 핵심적 기술은 '라스트 마일 자율 재보급(Autonomous last mile resupplyㆍALMRS)이다. '라스트 마일'은 아군이 투입된 최전선에 이르는 마지막 위험 구간을 뜻한다. 자율주행 차량 등을 이용해 라스트 마일을 통과해 전투원들에게 식량, 연료, 탄약 등을 보급하는 기술이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이 장비는 영국 군대에 혁신을 가져다줄 수 있다"며 "(로봇 연구의) 선구자들은 전장에서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군사로봇을 바탕으로 지난 2016년에는 드론과 무인 선박 등 첨단 무기를 활용해 사상 최초의 '로봇 전쟁'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영국군 주도로 진행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합동군사훈련인 '조인트 워리어'(Joint Warrior)가 그 무대다. 1년에 두 번(4월과 10월) 정기적으로 열리는 훈련이지만 올해 가을의 경우 영국 해군이 '무인 워리어 2016'(Unmanned Warrior 2016)이라고 홍보할 정도로 군사용 로봇의 성능 테스트에 방점이 찍혀 있다. 15개 나토 회원국이 진행하는 '조인트 워리어' 훈련도 있다. 선박 50척, 비행기 70대, 1만3000명의 병력이 참가한 이 훈련은 유럽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의 합동훈련이 이어지면서 유럽내부에서는 '유럽독자군 창설'도 주장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언젠가 진정한 유럽군을 창설하기 위해 비전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유럽독자군 창설' 주장에 힘을 실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에서 메르켈 총리는 이와 같이 말하며 "통합된 유럽연합(EU)의 군사조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EU통합군이 미국 주도의 군사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ㆍ나토)를 약화시키진 않을 것이며 보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두고 "매우 모욕적"이라며 프랑스 내에서 낮은 지지율과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국민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수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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