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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변심 "하루 50만배럴씩 원유 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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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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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원유 감산 계획을 밝혔다.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게 사우디아라비아가 밝힌 이유다. 최근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를 시작했지만 면제국가를 적용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간선거가 끝난 만큼, 사우디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덜 의식해도 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달 이란 제재 충격 등에 대비해 원유 생산을 늘렸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오펙·OPEC) 회원국과 10개 비회원 주요 산유국의 장관급 공동점검위원회(JMMC)에서 내달부터 원유 공급량을 하루 50만배럴씩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지난달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10월 기준 1070만배럴이었다.

알팔리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의 유가 급락은 놀라운 수준이다. 시장의 심리는 공급 부족을 걱정하는 데서 과잉 공급을 우려하는 쪽으로 옮겨졌다"며 유가를 높여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최근 원유 가격은 10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4년 만에 가장 긴 약세장을 나타내고 있다. 원유 공급 증가와 더불어 향후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부진한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가자 감산 계획을 밝힌 것이다.

알팔리 장관은 한 달 전만 해도 사우디를 국제 원유 시장의 '충격흡수자'로 자처하면서 이달부터 원유 생산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간 선거와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복원을 앞두고 유가 상승을 억제할 필요가 있어 사우디에 원유 증산을 거듭 압박했다. 사우디 왕실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배후로 몰리면서 위기에 처하자 같은달 15일 돌연 원유를 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 사회의 비난이 높아지자 미국의 도움이 절실해서였다.
그러나 최근 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말을 바꿨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5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등 제재를 복원한 가운데 제재 면제 국가들이 포함된 것도 유가가 하락한 이유다. 국제 유가는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초보다 약 20% 하락했다.

이날 무함마드 빈 하마드 알룸히 오만 석유장관도 "많은 산유국이 감산해야 한다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수하일 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은 "다음 달 빈에서 열리는 장관급 회의에서 어떤 행동(감산)을 하자는 제안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OPEC 각료회의는 내달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그러나 러시아는 같은날 감산에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CNBC방송에 OPEC과 비OPEC 국가들이 석유시장이 과도하게 움직이는 것을 피하려면 일관된 메시지를 고수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장은 변동성이 큰 시장이며 더 많은 변동성이 남아있을 수 있다"면서 "지금 당장 성급한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이 사안이 어떻게 발전할 지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으며 그래야 우리의 길을 매달 180도로 바꾸는 결론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아부다비에서 열린 장관급 공동점검위원회(JMMC) 직후 나왔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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