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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사임, 美 외교 더 매서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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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사임을 결심하며 향후 미국의 외교가 더욱 강경해 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헤일리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외교 분야에서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킨 핵심 인사다. 국무부 장관,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교체되는 중에도 중심을 잡으며 미국의 유엔 다자외교를 책임졌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 안보리 이사회를 통해 강력한 제재를 주장했고 이에 반발하는 중국, 러시아를 몰아 세우는 강인한 모습으로 각인됐다.

헤일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역임했지만 외교 경험은 없었다. 그런 그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초대 국무부 장관 자리를 제안했지만 본인이 사양했다. 이후 헤일리는 유엔 주재 대사 자리를 수락했다.

헤일리는 업무 과정에서는 큰 인상을 남겼다. 헤일리는 인도계 미국인이다. 유색 인종으로 분류됨에도 백인과 남성 중심인 트럼프 정부에서 여성 각료급 인사로 무게감을 과시했다. 과거 어느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보다 존재감이 컸다.
사실 헤일리는 유엔에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완벽히 수행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러시아 문제가 대표적이다. 시리아를 지원하는 러시아에 대해 신규 제재를 하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연기 시켰다는 보도가 있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헤일리가 뭔가 혼동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자 헤일리는 "나는 혼동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헤일리를 견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우선주의를 택한 트럼프 정부는 유엔을 압박했다. 유엔에 대한 분담금을 무려 2억8500만달러나 축소했다. 미국은 유엔이 주도한 파리 기후협약과 유엔인권이사회 탈퇴를 했다. 그럼에도 헤일리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관계가 좋았다는 것은 헤일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 역할과 다른 행보를 보였음을 시사한다. 대부분의 유엔 주재 각국 대사와도 원활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게 외교가의 평이다. 반대로 전임 유엔 주재 대사를 지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는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헤일리의 사임 소식 후 미국의 독선이 국제외교무대에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헤일리 대사가 사임하면 볼턴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유엔 외교무대에서 미국의 독자적인 행보가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헤일리 대사를 그리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유엔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다자외교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의미이다. 헤일리의 후임은 북한 외에도 이란과의 갈등 등 풀어야 할 숙제가 한아름이다.

헤일리의 사임은 북한 비핵화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올 연말 그가 사임하면 북한 제재 문제를 유엔에서 다룰 미국의 책임자가 바뀌게 된다. 누가 오던 비핵화 속도에 맞춰 러시아, 중국의 견제 속에 제재 해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에 가까운 인사가 올 수록 제재 해제 속도는 느려질 수 있다.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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