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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보궐선거 전패…비자금 역풍 맞은 기시다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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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전패했다. 이른바 '비자금 스캔들'이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재출마를 노려온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정국 운영도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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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도쿄 15구, 혼슈 서부 시마네 1구, 규슈 나가사키 3구 중의원 의원을 뽑는 전날 보선에서 모두 패배했다. 선거가 치러진 3곳 중 2곳에서는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했고, 자민당 지지세력이 강한 '보수왕국' 시마네 1구에서조차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보인 가메이 아키코 전 의원에 밀렸다. 시마네 1구에서 자민당이 의석을 빼앗긴 것은 1996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자민당은 시마네 1구에 재무 관료 출신인 니시코리 노리마사를 공천한 후 사실상 사활을 걸었었다. 기시다 총리까지 나서서 두 차례 시마네현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으나 비자금 스캔들 이후 급락한 정권 지지율 등의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입헌민주당 후보인 가메이 전 의원의 득표율은 58.8%로 자민당의 니시코리 후보를 무려 17.6%포인트 앞선다.


입헌민주당은 자민당이 후보도 내지 못한 도쿄 15구, 나가사키 3구에서도 각각 승리했다. 도쿄 15구의 경우 불륜 파문을 겪은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 저자 오토타케 히로타다를 비롯해 무려 9명이 경쟁했지만 입헌민주당의 사카이 나쓰미 후보가 득표율 29.0%를 기록하며 두자릿수 차로 당선됐다. 야당 후보끼리 양자 대결을 펼친 나가사키 3구에서도 야마다 가쓰히코 후보가 득표율 68.4%로 승리했다.


자민당의 처참한 성적표 배경으로는 비자금 스캔들 악재와 낮은 정권 지지율 등이 손꼽힌다. 이번 보궐선거는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로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어려운 선거 결과"라며 "역풍이 매우 강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선 전패로) 당 내에서 기시다 총리에 대한 비판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매체는 기시다 총리가 올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의원을 조기 해산한 후 총선거에서 승리해 구심력을 되찾는 전략이 필요했지만 "이번 전패로 이러한 선택지는 어려워졌다"고 짚었다.


당초 기시다 정권은 오는 6월부터 시행되는 소득세·주민세 감세,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지지율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었다. 현재 기시다 정권의 지지율은 20%대로 퇴진 위기 수준이다. 교도통신은 "이번 보선 전패는 자민당에 대한 강한 비판을 뒷받침하는 형국"이라며 "세 의석은 모두 자민당 의석이었던 만큼 기시다 정권에 타격이 됐다"고 분석했다.


보선에서 압승한 입헌민주당은 이날 중의원 해산을 요구하며 기시다 총리를 압박했다. 다만 자민당 내에서는 해산 직후 총선이 치러질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인 만큼 해산에 대한 신중론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당내에서 기시다 총리를 상대로 오는 9월 총재 선거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선거가 치러진 곳은 모두 자민당 의원이 활동했던 곳이다. 보수 왕국으로 불리는 시마네 1구는 중의원 의장을 지낸 호소다 히로유키 의원이 사망하면서 공석이 됐다.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는 자민당 소속 기존 의원이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과 비자금 문제 등으로 물러났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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