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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구름 위 라스베이거스서 맛보는 양념치킨맛, 정말 특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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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네네치킨 1·2호점 가보니
해발 2000m 겐팅하이랜드 1호점, 카지노 즐기는 해외 관광객 다수
쇼킹핫치킨·양념치킨 등 강한 맛 선호도 매우 높아
교촌·BBQ 등 말레이시아 전역 한국 치킨 열풍 거세
네네치킨 1호점, 겐팅하이랜드점의 외부 테이블 모습.

네네치킨 1호점, 겐팅하이랜드점의 외부 테이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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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말레이시아에도 매운 음식은 많지만 이렇게 양념이 버무려진 치킨은 찾기 어려워. 매우면서도 달콤한 맛이 정말 특별해."
동남아를 향한 '한류 치킨' 열풍이 거세다. 인기를 체감하기 위해 지난 6일 일명 '구름 위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곳, 겐팅하이랜드에 입점한 네네치킨 1호점을 찾았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북동쪽으로 51km 떨어진 이곳은 지난 1월 혜인식품 네네치킨이 말레이시아 내 처음 오픈한 매장으로, 아름다운 경관과 다채로운 관광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네네치킨 겐팅하이랜드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네네치킨 겐팅하이랜드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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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팅하이랜드로 들어가는 초입, 건물에서 현지 화폐 8링깃(한화 약 2000원)에 입장권을 끊고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해발 2000m 산 정상에 위치한 만큼 올라가는 데만 십 수 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울창한 우림을 지나고 산 가운데로 난 도로를 지나면 뽀얀 구름들이 등장한다. 경이로운 광경에 탄성이 절로 흘러나온다. 왜 "현철호 네네치킨 회장이 가장 공들인 매장"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된 건지 바로 납득이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록달록한 고층 건물들과 함께 네네치킨이 모습을 드러냈다.

돼지고기를 기피하는 무슬림 국가 특성상 전 지역에서 치킨 메뉴가 인기인 것은 당연하지만, 이곳 겐팅하이랜드에 한국 치킨이 입점했다는 사실은 더욱 의미 깊다. 말레이시아에서 유일하게 카지노를 즐길 수 있는, 온갖 복합 레저시설이 들어선 복합 타운이자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 포화된 곳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치킨 한류의 전 세계적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실제 히잡을 쓴 여성부터 중국인, 백인까지 인종을 막론한 남녀노소 소비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네네치킨 겐팅하이랜드점 외부 테이블을 가득 메운 고객들의 모습. 히잡을 쓴 여성부터 다양한 인종의 고객들이 치킨을 맛보고 있다.

네네치킨 겐팅하이랜드점 외부 테이블을 가득 메운 고객들의 모습. 히잡을 쓴 여성부터 다양한 인종의 고객들이 치킨을 맛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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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히잡을 쓴 여성 직원이 카운터를 지키고, 다양한 국적의 고객들이 한 손에 비닐장갑을 낀 채 치킨을 뜯는 모습이 매우 이색적이었다. 등 너머로 한국 인기 아이돌그룹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부터 빅뱅 노래까지, 케이팝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이곳 말레이시아에서는 공연이 열릴 경우 티켓 오픈 몇 분 만에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케이팝이 인기라고 했다.
겐팅하이랜드점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네네치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쇼킹핫치킨(35%), 양념치킨(15%), 불고기치킨(10%) 순이다. 대체적으로 맵고 짠, 강한 맛을 선호하는 추세다. 무슬림 국가 특성상 '치맥(치킨+맥주)' 대신 '치밥(치킨+밥)'이 인기다. 이곳 겐팅하이랜드점은 특수상권으로 분류돼 임대료가 비싼 만큼 타 지점보다 10% 정도 가격이 비싸게 책정됐다. 윙·봉 6조각 레귤러사이즈 기준 17.90링깃(한화 약 5000원) 수준이다. 하지만 매출은 고공행진 중이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겐팅하이랜드점은 2층 건물 총 54평 면적으로 일평균 22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6~8월 성수기 때는 관광객이 몰려 매출이 급증한다"고 설명했다.
네네치킨 스탈링몰 2호점 카운터에서 고객들이 주문하고 있는 모습.

네네치킨 스탈링몰 2호점 카운터에서 고객들이 주문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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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찾은 스탈링몰 2호점도 인기 매장으로 손꼽힌다. 60평 규모의 이곳은 지난 2월 개점했다. 주거 지역인 데다 마트를 비롯한 다국적 브랜드들이 입점한 곳으로 현지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스탈링몰점은 일 평균 12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곳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인기 메뉴인 네네쇼킹 핫치킨을 먹고 있던 아미르(23)씨는 "최근 말레이시아 독립기념일(8월31일)에 한국 음식 파티를 했는데 사촌누나가 네네 양념치킨을 가져와 맛있게 먹어 매장을 직접 찾았다"며 "김치, 비빔밥,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이 현지에서 매우 유명하다"고 말했다. 여자친구 타샤(23)씨는 "네네치킨 맛이 매우면서도 동시에 달콤한 맛을 내 참 신기하다"며 "한국 음식 특유의 맛이 치킨에도 담겨있는데 이는 말레이시아의 대중적인 음식인 중국음식, 인도음식과 차별화되는 맛"이라고 밝혔다.

네네치킨 스탈링몰을 찾은 아미르, 타샤 커플. 이들은 치킨에서 한국 음식 특유의 맛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네네치킨 스탈링몰을 찾은 아미르, 타샤 커플. 이들은 치킨에서 한국 음식 특유의 맛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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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 여성친구와 함께 매장을 찾은 에이드런(21)씨 역시 "이렇게 양념이 버무려진 치킨은 말레이시아에서 찾기 어렵다"며 "말레이시아에도 매운 음식이 많지만 네네치킨처럼 매우면서도 달콤한 맛의 음식은 정말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링깃(한화 약6000원)이 들었는데, 매일 이렇게 먹을 수는 없지만 주말 저녁으로 괜찮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월평균 임금은 100만원 초반을 웃돈다. 한 끼 6000원에서 많게 1만원 후반대를 웃도는 가격이 결코 만만하지 않지만 맛있는 음식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말레이시아 네네치킨에서 판매하는 치킨 크기는 한국에 비해 체감상 1.5배 정도 크다.

말레이시아 네네치킨에서 판매하는 치킨 크기는 한국에 비해 체감상 1.5배 정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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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장에서 판매하는 치킨은 조각, 전체 모두 체감상 한국 치킨보다 1.5배 컸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닭 사이즈가 1호부터 15호까지 나뉘는데, 1호당 100g씩 증가한다고 보면 된다"며 "현지에서는 12호, 즉 1.2kg 말레이시아산 닭을 쓰고 있는 반면 한국 기준은 10호, 1kg 국내산 닭을 쓰고 있어 크기에 차이가 느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가슴살 부위를 선호하지 않아 허벅지살, 다리살 위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윙과 봉 등 메뉴가 인기 있다고도 말했다. 이밖에 햄버거, 샌드위치류 등 한국에 비해 다양한 메뉴가 판매된다. 음식점에서 한 두 가지 음식보다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싶어하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네네치킨은 내년 초 말레이시아 자킴 할랄 인증을 목표로 하고있다. 인증신청은 6개월 전에 완료한 상태다. 단 현재도 소스나 계육 등은 할랄 인증을 완료한 업체를 통해 들여오고 있어 무슬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네네치킨은 올해 안에 말레이시아 5, 6호점 출점을 완료하고 내년 직영점 매장을 늘려나가는 등 공격적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5호점은 동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 씨티 원 몰에, 6호점은 쿠알라룸푸르 남쪽 미드밸리에 각각 11월, 12월 들어설 예정이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물류의 마진이 아닌 매출 로열티를 통한 마스터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것이 단기적 목표이고, 합작법인을 통해 직영점을 운영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파빌리온 쇼핑몰에 입점한 교촌치킨에 현지인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파빌리온 쇼핑몰에 입점한 교촌치킨에 현지인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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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네네치킨의 공격적 출점으로 말레이시아 내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쟁 열기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교촌치킨은 2014년 현지 '갬머라이트'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후 말레이시아에 진출에 나섰고 올해까지 직영 매장 7개를 오픈했다. 가맹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전체 매장 수를 10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BBQ 역시 말레이시아에 2009년 첫 발을 들인 이후 현재 19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조만간 1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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