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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갓띵작 ㅇㅈ?” 외계어 남발…한글파괴 vs 문화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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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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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갓띵작. ㅇㅈ하는 부분?”, “오늘 코노 각? 동의? 어~ 보감”
요즘 10대들이 흔히 쓰는 신조어들이다. 이를 표준어로 쓰면 대략 “대단한 명작. 이 부분 인정해?”, “오늘 코인 노래방 갈래? 동의해? 응~ 좋아” 정도로 해석된다. 10대 사이에서 유행하던 이 신조어들은 최근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를 두고 ‘한글파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문화의 일부분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3일 예능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국적불명의 한글자막이 남용되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띵곡(명곡)’, ‘갓창력(갓+가창력)’ 등 지나친 비표준어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위반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사실 방송에서의 신조어 사용은 수차례 문제로 제기됐다. 전 연령대가 시청하고, 대중에게 영향을 크게 미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무분별한 신조어 남용은 한글파괴를 부추긴다는 비난이 일었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이 20대부터 70대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언어 사용 습관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방송에서 비속어를 많이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42.5%에 달했고, 이 중 82.5%는 ‘방송에서 비속어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틀린 표현이나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언어를 쓰다보면,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단어 앞에 접두사처럼 ‘개’를 붙인다거나 ‘오지다’, ‘지리다’처럼 실제 뜻과 다른 상황에서 엉터리로 쓰이는 것들이 언어습관들이 그 예다.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 언어장벽을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조어 대부분이 특정 연령층(10~20대)이 사용하는 언어로 부모 세대(40~50대)는 이를 이해하기 어렵고, 이는 세대 단절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시대흐름에 따라 탄생하는 언어가 있고, 이를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과거 유행했던 ‘하이루’, ‘캡짱’ 등 은어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사라졌다.

또 ‘띵작’이나 ‘댕댕이(멍멍이)’처럼 한글을 표기하는 데 제한이 없고 응용이 가능하다는 건 한글의 우수함 때문이란 시각도 있다.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자신들의 언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할 수 있다는 점도 한글의 응용력이 뒷받침한 결과라는 것.

한편 도 넘은 혐오표현과 욕설은 자제하고 각성하는 것이 맞지만 신조어나 급식체가 한글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는 지나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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