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노벨물리학상 아서 애슈킨·제라드 무루·도나 스트릭랜드 공동수상(종합)

스트릭랜드 교수, 55년 만에 여성으로 노벨물리학상 수상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2018 노벨물리학상은 '레이저 물리학' 분야를 개척한 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The 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2018 노벨물리학상은 미국의 아서 애슈킨, 프랑스의 제라드 무루, 캐나다의 도나 스트릭랜드가 공동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아서 애슈킨 미국 코넬대 물리학과 교수, 제라드 무루 프랑스 에콜폴리테크닉대 물리학과 교수, 도나 스트릭랜드 캐나다 워털루대 물리학과 교수가 '레이저 물리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명을 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노벨위원회는 "3명의 연구자들이 레이저물리학 분야에 대변혁을 가져왔다"면서 "선진 정밀기기가 탐험되지 않은 연구 분야와 여러 산업, 의학에 적용되는 새 지평을 열었다"고 밝혔다.

특히 외신들은 스트릭랜드의 수상과 관련해 1963년 이후 55년 만에 여성이 물리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무루 교수와 그의 제자였던 스트릭랜드 교수는 '쳐프 펄스 증폭(CPA)'을 공동 개발했다. 남창희 광주과기원 교수는 이에 대해 "짧은 펄스로도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레이저 증폭 방법을 개발한 것"이라며 "소규모 실험실에서도 레이저 증폭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아서 애슈킨 교수는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특정 미생물을 분리하는 '광학 족집게'(optical tweezer)를 개발한 바 있다. 조동현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는 "미세한 입자가 있을 때 광선의 세기가 가장 센 곳으로 힘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애슈킨 교수는 레이저 광선을 써서 아주 작은 입자들을 초점이 맺히는 곳에 붙잡아둘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용해 많은 실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어 "'광학 족집게'는 원자 물리학 분야에서 얘기하면 원자를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포획하는 일들이 가능하게 하는 동기를 제공했고 생물학에서는 DNA의 물리적인 결합 등을 들여다보는 아주 작은 힘을 측정하는 데 이용됐다"고 부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