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원짜리 1등석A 좌석이 10만원에 거래…30년 넘게 제자리걸음 '경범죄처벌법' 탓에 아무런 제재도 못해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오는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리나라와 우루과이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입장권이 예매 첫날 매진된 가운데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예매 가격보다 많게는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암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이를 제재할 만한 규정은 마련되지 않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대한축구협회와 인터파크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 온라인 예매를 시작한 한국-우루과이, 한국-파나마 친선경기 입장권은 2시간여 만에 모두 동이 났다.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에는 접속자가 몰려 한동안 접속 장애가 빚어지기까지 했다. KEB하나은행 전국 각 지점에서 진행된 현장 판매도 20분만에 매진, 높은 열기를 보였다. 지난달 코스타리카, 칠레와의 친선경기를 포함해 4경기 연속 매진 행렬이다.
축구팬 이재현(29)씨는 “집 근처에서 대표팀 경기가 열려 보러 갈까 하는 마음에 예매를 시도했지만, 접속 장애로 결국 실패했다”면서 “웃돈을 주고서라도 암표를 구입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이렇게 암암리에 이뤄지는 암표 거래는 엄연한 불법이지만,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사실상 처벌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암표 거래는 현장에서 단속하는 것 외에는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사실상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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