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 회복 안돼…중국인 단체 관광객 안 오고 국내도 소비심리 위축
화장품 매장도 적자 상태
명동 거리 1층 상가 공실 다수…1월부터 현재까지 임대 내놔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추석 대목이 아예 사라졌어요. 이제는 미리 물건 많이 준비 안 해도 될 정도로 점점 장사가 안 되고 있습니다."(명동 의류 노점상)
추석 연휴 대목을 앞둔 주말임에도 노점상들은 하나 같이 장사가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잡채를 판매하던 김형근(53ㆍ가명)씨는 "장사한 지 12년 됐는데 작년부터 지금까지 장사가 너무 안 된다"며 "다이궁(중국 보따리상)들은 많다지만 노점상 매출을 올려주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안 와서 더 손님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지난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이후 손님이 끊겼는데 이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
명절 연휴 대목은 이제 옛말이라는 반응이다. 청바지를 판매하던 김하나(40ㆍ가명)씨는 "15년간 명동에서 장사하고 있는데 예전 같으면 미리 물건을 많이 준비했지만 이제는 준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경기가 안 좋다"고 씁쓸해 했다. 7년째 명동에서 노점상을 운영한다는 신상욱(47)씨도 "작년보다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국내에 관광할 것이 별로 없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춘제 특수 때도 명동을 찾지 않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노점상뿐 아니라 일부 화장품 매장들도 손님 없이 한산해보였다. 할인 행사하는 몇몇 매장은 직원들이 구경하는 손님들 응대로 바빴지만, 직원들만 우두커니 서서 손님을 기다리는 매장들도 여럿이었다. 한 화장품 로드숍 매장의 점장 박성태(27ㆍ가명)씨는 "사드 이후 현재까지 영업을 해도 적자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손님들이 사드 이전의 40%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K뷰티가 좋지만 중국인들이 인터넷으로 구매하면서 더 매출이 안 나오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명동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일부 상가들은 올해 연중 내내 비어 있었다. 명동 가운데께 거리를 쭉 걸으니 임대 중이거나 비어있는 1층 상가들이 9개나 됐다. 대부분은 지난 1월에도 공실이었던 곳들이다. 명동을 돌면서 본 비어있는 1층 상가들은 15~20개에 달했다. 지난 4월 운영할수록 손해를 봐 폐점하려 한다던 속옷 가게 자리에는 다른 브랜드의 속옷 가게가 들어서 있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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