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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학 대신 경공업…김정은 현지지도에 숨은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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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대외개방 및 경협과 연관성 높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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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월 하순부터 보름째 잠행을 이어가면서 앞서 두 달 가까이 이어진 현지지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중화학 공업부문 대신 인민 생활과 관련된 경공업부문 현지지도를 상대적으로 많이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6월30일부터 8월21일까지 54일간 양강도, 평안북도 등 7개 지역을 돌았다. 감자농장, 양어장, 수산사업소, 조선소, 발전소, 무궤도전차공장 등이 주요 방문지였다. 이는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 분야 과업으로 제시한 농업, 수산, 조선, 산림복구, 전력공업, 철도운수 등과도 일치한다.
인민생활과 관련된 가방, 식료, 섬유 및 방직, 화장품 등 경공업 부문 현지지도도 상대적으로 많이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 화학, 기계 등 중화학 공업부문의 방문이 없었던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특히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삼지연 등 관광사업에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지연과 갈마해안관광지구는 올해만 두 차례 방문했다.

이는 향후 북한이 경제개발전략에서 거대 장치산업보다는 경제협력과 연관성이 높은 경공업, 관광사업에 몰두할 가능성이 높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행보는 거대 장치 사업에 대한 투자의 여력이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며 "향후 비핵화·평화체계 과정과 연동한 북한의 경제발전전략은 대체로 대외 개방 및 경협과 연관성이 높은 경공업, 관광, 도시건설 등을 통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북한의 대외개방 정책은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단계가 풀려야 가능하다. 김 위원장도 대북제재에 막힌 답답함을 표시하면서 지난달 갈마해안관광지구 현지지도부터 '적대세력의 강도적인 제재봉쇄'와 '압살책동'에 대응해 성과를 과시할 것을 주문해왔다. 대북제재 장기화를 염두에 둔 듯 공사가 부실한 부분을 국가 명절에 맞춰 끝내겠다며 목표기일을 2019년 10월10일(노동당 창건일)로 제시하기도 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도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만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대표단의 방북, 정권수립 70주년 행사를 앞두고 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는 지난달 21일 묘향산의료기구공장 시찰이 마지막이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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