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석모도 너머의 작은 섬 볼음도에는 수령(樹齡) 800년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가 있다. 황해도 연안군 호남리에 있던 부부 은행나무 가운데 하나로, 800년 전 홍수로 뿌리째 떠내려왔다고 전해진다. 볼음도와 연안군 주민들은 정월 그믐날이면 마을을 지켜주는 듯한 고목 앞에서 제(祭)를 올렸다. 민속행사는 남북 분단과 함께 명맥이 끊겼다. 그 뒤 볼음도에 있는 수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4호, 연안에 있는 암나무는 북한 천연기념물 제165호로 각각 지정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은행나무 부부의 아픔을 달래고, 마을 평화와 안녕을 기원한 은행나무 제를 복원하고자 한다"며 "북한과 같은 날 은행나무 제를 지내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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