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9일 "남동발전으로부터 지난해 10월 동해항에 입항한 러시아산 석탄의 원산지 증명서를 제출받아 검증한 결과 홀름스크항에서 들여 온 무연탄의 원산지 증명서가 위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10월 국내 무역업체인 H사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9703톤의 무연탄을 수입했는데, 이에 사용된 선박 2척이 북한산 석탄반입 혐의로 관세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정 의원은 "당시 '쿠즈바스 상공회의소'에서 발행한 해당 무연탄의 원산지 증명서를 러시아연방 상공회의소 원산지증명서 검증 사이트에서 진위여부를 확인한 결과, '해당 인증서는 없다'는 메시지가 나왔다"며 "반면, 뒤이어 나홋카항에서 들여 온 4584톤의 무연탄에 대해 '노보시비르스크 상공회의소'에서 발행한 원산지 증명서는 조회결과 진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모든 원산지증명서는 러시아연방 상공회의소에서 발급하고 있으며, 해당 인터넷 사이트에서 증명서에 기재된 '고유번호'와 '전산등록번호' 및 '발급일'을 기입하면 진위 여부를 조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더 큰 문제는 위조된 증명서로 들여 온 해당 무연탄의 발열량은 당초 남동발전과 H사가 계약하면서 정한 '최소 6,300kcal/kg이상' 조건에 훨씬 못 미치는 '5,907kcal/kg'이었다"며 "북한산 무연탄의 발열량이 4,000~7,000kcal/kg, 러시아산 무연탄의 발열량이 6,400~8,000kcal/kg임을 감안하면, 5,907kcal/kg인 해당 무연탄은 '북한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우리 정부가 러시아산 원산지증명서의 위조 사실을 토대로 북한산 석탄임을 충분히 밝힐 수 있음에도 방치한 것으로 국정조사를 통해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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