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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또 두드리는 구글…'검열'되는 중국 전용 검색엔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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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 '검열' 지원하는 모바일 검색엔진 개발
이르면 6~9개월 내 출시 가능성도…구글 직원·인권단체 등 반대 목소리
구글은 징둥닷컴 투자·AI 센터 개소·번역 앱 등 선보이며 중국 진출 시도

만리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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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구글은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았다. 검열 문제로 검색 서비스를 철수했던 구글이 중국 정부를 위해 검열 기능을 갖춘 검색엔진을 개발 중이다.

1일(현지시간) 디 인터셉트와 더 버지,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해 초부터 중국 정부의 검열 결과를 반영한 맞춤형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전담 엔지니어 팀을 꾸렸고 중국 정부 관리들에게 이 서비스를 직접 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드래곤 플라이'라는 코드명을 가진 검열 버전 모바일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차단한 모든 웹사이트를 차단하고 종교나 인권, 민주주의, 언론의 자유, 천안문 광장 시위 같은 주제에 대한 정보까지 필터링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디 인터셉트는 "순다 피차이 CEO와 중국 정부의 회동 이후 사업 진행이 급물살을 탔고, 중국 정부 승인에 따라 6개월~9개월 안에 구글이 검열된 버전의 검색엔진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구글 측은 "우리는 구글 번역 등 수많은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징둥닷컴 등 중국 기업에게도 투자했다"며 "미래의 계획에 대한 추측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글 내부에서도 중국 검색엔진 프로젝트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에 근무하라고 요청을 받은 직원들이 다른 프로젝트로 이동하거나 회사를 그만두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구글이 중국 진출을 위해 검열을 수용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에 대해 인권단체들도 반발하고 있다. 패트릭 푼 엠네스티 연구원은 "구글이 검열 버전을 중국에 출시한다면 끔찍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며 "구글이 검열에 순응하는 것은 곧 중국 정부의 승리이고 더 이상 검열에 도전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10년 구글이 중국에서 검색 서비스를 철수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전향적인 태도로 중국 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온라인 커머스 업체 징둥닷컴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베이징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이밖에 중국 이용자를 겨냥한 '구글 번역', 파일관리 서비스 '파일스 고'를 선보였고 위챗을 통해 AI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현재 700여명의 구글 직원들이 중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만 구글이 중국 맞춤형 검색엔진으로 당장 중국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구글이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앱 마켓 '구글 플레이'를 도입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앞서 페이스북이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페이스북 테크놀로지'라는 자회사를 설립했으나, 중국 정부가 이를 승인한 지 몇 시간 만에 취소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만리장성 방화벽' 시스템으로 자국 이용자들이 유튜브나 지메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의 인터넷 규제 당국이 3000개 이상의 웹사이트 라이센스를 취소·종료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구글과 중국 정부의 대화가 이뤄졌으나 현재는 순탄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바이두와의 경쟁을 반기는 목소리와 검열된 구글이 얼마나 유용할 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중국의 데이터 분석회사인 리우 싱리앙 차이나 인터넷 데이터센터 연구실장은 "우리가 환영하는 것은 정상적인 구글이지 중성화된 구글이 아니다"며 "두 번째 바이두는 필요 없다"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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