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너무 덥다"…111년 만에 역대 최고기온 경신, 홍천 41도·서울 39.6도

1907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1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일반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도심의 모습. 아래쪽 영상이 열화상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온도가 높을수록 붉게 낮을수록 푸르게 표시된다. 사진=연합뉴스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 속 우리나라의 폭염 역사가 새로 쓰였다. 8월 첫 날인 1일 서울 낮 기온이 39.6도까지 오르고 강원도 홍천은 41도를 기록했다. 홍천의 41도는 우리나라 역대 최고기온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부산·인천 1904년, 서울 1907년 등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우리나라에서 수은주가 40도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42년 8월1일 대구(40도)가 유일했다.

이날 수은주가 39.6도까지 올라간 서울도 111년 만에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기온은 1994년 7월 24일에 기록한 38.4도였다.

각 지역의 대표 관측소가 아닌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낮 최고기온은 경기도 광주(지월)가 기록한 41.9도(오후 4시 17분)가 전국에서 가장 높고 서울 강북구가 기록한 41.8도(오후 3시15분)가 뒤를 이었다.

기상청은 이러한 폭염의 원인으로 한반도 상공을 장악한 고기압과 '푄 현상'을 꼽았다. 큰비가 내리지 않는 가운데 티베트에서 발달한 대륙 고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에 힘을 보태면서 한반도는 나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오늘(2일)도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9도, 강원도 홍천, 횡성은 각각 39도로 전망된다. 대구와 경북 의성의 예상 낮 최고기온은 38도까지 오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되리라 예상된다"며 "사회 모든 분야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