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사고 여전히 3000명 고립…경제개발계획도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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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나주석 기자]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 주(州)에서 발생한 세남노이 보조댐 사고로 여전히 3000여명의 주민이 고립돼 구조의 손실을 기다리고 있다. 라오스의 장기 경제발전계획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26일(현지시간) 일간 비엔티안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댐 사고 이후 홍수 등으로 6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이 가운데 2850여 명이 구조됐다. 또한 3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고립된 상태라고 전했다.

당국이 전날까지 공식 집계한 사망자는 26명이며, 131명이 실종 상태다. 댐 사고의 영향을 받는 마을 수는 6개에서 13개로 늘었다. 통룬 시룰릿 라오스 총리는 사망자가 70명 이상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 "실종자를 사망자로 추정한 수치일 뿐"이라며 "구조대는 실종자를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주 힌라(68)는 "마을의 모든 집들이 물에 잠겼다"며 "우리 가족 중 4명이 실종됐다. 아직 이들의 운명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범람, 부실시공 등 논란도 일고 있다. 우리 정부가 현지에 긴급구조대를 파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건설에 참여한 한국기업이 22일 밤 구조 결함을 발견했고, 재난이 발생하기 전부터 주민들의 대피가 시작됐다"며 "전례없는 폭우와 지난 며칠간의 범람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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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구호단체와 이웃 국가 등도 구조 및 이재민 지원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니세프(UINCEF)는 라오스 정부와 함께 6330여 명의 이재민에게 긴급 구호 물품 지원에 나섰다. 라오스정부는 1300여가구가 쉼터, 긴급 구호품 등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슬릿 총리는 "이재민에게 음식, 옷 등 구호물품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자국 주재 라오스 대사에게 500만 바트(약 1억7000만 원)의 구호기금을 전달하고, 구호활동을 위한 군병력 파견을 약속했다. 구조 및 구호활동에는 태국 군병력과 함께 C-130 수송기, EC-725 헬기 등이 투입된다.

이번 사고로 라오스의 장기적 경제 발전 계획 자체에도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라오스는 그동안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동남아의 배터리'가 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라오스는 장기적으로 2만1000MW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 보듯 수시로 수량이 변화는 기후적 특성 때문에 수력발전 댐의 안전성은 논란이 불가피하다.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강수량 등이 달라지면서 메콩강에 유입되는 수량 자체가 현격히 달라져, 기존에 수립했던 수력발전소들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태국은 이미 환경파괴 우려 문제 등으로 인해 라오스로부터 전력을 수입하는 계획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라오스 수력발전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상당 부분이 태국에서 소화해왔던 점을 고려할 때, 판로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