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올라가고 고금리 특판예금도 늘면서 국내 저축성예금 증가폭이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저축성예금은 예금주가 일정기간 동안 돈을 회수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일정 금액을 은행에 맡기는 예금이다. 정기예금, 정기적금, 주택부금 등이 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저축성예금이 크게 증가한 것은 최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시중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높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5월 기준 1.84%로 작년 5월 1.48% 대비 크게 올랐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은행에 돈을 맡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은행들이 상반기에 특판예금을 많이 출시한 것도 저축성예금 증가의 원인이다. 은행들은 올해 하반기 시행예정이었던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상반기에 고금리 특판 예적금을 많이 출시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예대율 산정시 가계대출 가중치는 상향하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하향하는 방식의 예대율 규제를 예고해왔다.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로 크게 늘어난 가계대출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다만 금융당국이 새로운 예대율 규제 시행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1년 유예하기로 최근 결정면서 이 같은 특판 상품은 하반기에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저축성예금 증가세도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불안한 미래에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낮더라도 안전하게 자산을 보관할 수 있는 은행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이야기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과 무역전쟁 우려에 주식시장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부의 강화된 부동산 규제에 주택시장도 침체우려가 크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예금금리가 올라가면서 은행에 돈을 맡기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에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에 앞서 고금리 특판예금을 많이 출시했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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