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홈플러스 대형마트+슈퍼마켓 결합 新대형마트 전략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수년째 역성장이 계속된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새로운 업태로 돌파구를 찾고있다. 대형마트 규제에서 한 발짝 떨어진 전문점을 내세워 몸집을 키우거나 새로운 방식의 사업 모델로 승부수를 던졌다.
세계 1위 드러그스토어인 영국의 부츠는 이마트가 지난해 스타필드 하남에 1호점을 오픈하며 첫 선을 보인 H&B 전문점이다. 지난 3월 부츠 자양점(1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만 4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부츠 신촌점이 들어서는 맥도날드 자리는 1998년부터 20년간 신촌 지역에서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던 곳으로, 이마트는 2030세대 유동인구 비중이 높은 신촌 진출을 통해 젊은 층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8일에는 '재미있는 잡화점' 콘셉트의 '삐에로 쑈핑' 1호점의 문을 서울 강남 스타필드 코엑스점에서 오픈했다.
이마트는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 상품만 판매하는 '노브랜드 스토어'를 빠르게 늘려왔다. 노브랜드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상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이마트 집객 효과를 톡톡히 하며 2016년 용인점에서 단독 매장인 1호점을 냈고, 올해초 100호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통시장은 물론 두타몰이나 지역 백화점 등 경쟁 매장에 입점하며 빠르게 점포수를 확대하는 추세다.
이마트가 전문점을 키우고 있는 것은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의 경우 월2회 의무휴업 대상인데다 주변 상권이 반대할 경우 사실상 출점이 불가능하지만 전문점은 이같은 규제에서 벗어난다. 가구 전문점 이케아가 복합쇼핑몰보다 훨씬 큰 규모지만 영업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도 같은 이유다. 정부의 규제가 최근 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점포로 전방위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사실상 '규제 프리' 매장인 소규모 전문점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구조적 변화로 인해 이마트의 주력인 대형마트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것도 전문점에 승부수를 건 배경이다.
반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는 새로운 대형마트 모델을 선보이며 기존의 주력고객을 주부들을 공략했다. 지난 27일 대구광역시 칠성동에서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은 회원 제도가 없는 것은 물론 대용량 상품과 함께 소용량 상품도 동시에 취급한다. 창고형 대형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소포장 신선제품을 동네 슈퍼에서 따로 구입하는 단점을 보완한 신개념 대형마트다.
1~2인 가구 뿐만 아니라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개인 사업자가 방문할 수 있도록 대용량 상품과 초특가 상품을 늘리면서 기존의 대형마트처럼 소용량 상품을 함께 판매한다. 매대 위쪽에는 기존 낱개나 소량 묶음상품을, 아래 쪽에는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 스페셜 단독 소싱 상품들을 진열했다.
홈플러스는 대구점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서부산점, 다음달 12일 서울 목동점, 13일 동대전점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해 오는 8월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 15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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