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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韓 경제축' 반도체 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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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최근 미국이 중국산 반도체와 IT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부과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우리나라 반도체업계가 미ㆍ중 무역전쟁의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는 지난 1996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주도해 체결된 정보기술협정(ITA)에 의해 22년간 무관세가 유지돼 왔다.

20일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호황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우려되는 것은 미ㆍ중 무역전쟁"이라며 "현재 무관세인 IT 제품에 고율의 관세가 매겨질 경우 가격 경쟁력 약화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 4차산업 등의 영향으로 미국과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돼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 나라의 무역전쟁으로 IT기기 전체 수요가 급감할 경우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타격은 지난 2000년대 후반의 반도체 업계 치킨게임 이상의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무역 대표부는 지난 15일 통상법 301조에 근거해 총 1102개의 대중 제재품목을 발표했다. 818개 품목은 오는 7월 6일부터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반도체와 IT기기를 포함한 나머지 284개 품목은 향후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 제재 여부가 확정된다. 중국은 지난 2005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반도체 최대 소비국가로 자리잡았다. 세계반도체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은 세계 반도체 31.9%를 소비했다. 미국은 21.5%를 소비해 2위를 차지했다. 미ㆍ중 무역전쟁이 반도체와 IT 제품 관세폭탄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 반도체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이유다.

무역협회 통상지원단 제현정 박사는 "애플을 비롯한 미국 주요 IT 업체가 중국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자국 산업 피해가 큰 반도체와 IT 기기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라며 "만약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징벌적 관세 부과에 나설 경우 우리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15%(287.26포인트) 하락한 2만4700.21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6연속 거래일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8%(21.44포인트) 내렸다. 퀄컴, 엔비디아 등 반도체 회사들도 중국 관련 매출이 많다는 이유로 주가가 1% 가량 하락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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