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결국 무역전쟁에 대한 방아쇠를 당긴 만큼, 전 세계가 무역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위기에 놓였다.
우선 다음달 6일부터 340억달러 규모 제품에 관세가 우선적으로 부과되며, 나머지 160억달러 규모 제품은 검토가 좀 더 진행된다. 이날 미 무역대표부(USTR)는 항공 우주, 정보 통신 기술, 로봇 공학, 산업 기계, 신소재 및 자동차와 같은 산업을 포함한 1102개 상당의 관세부과 상품 목록을 발표했다. 이중 다음달 6일부터 관세가 부과되는 상품 대상은 총 818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그리고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양국간의 무역이 매우 오랫동안 불공평했고, 중국은 미국의 지적재산권과 기술을 취득하는 데 있어 오랫동안 불공정한 관행을 지속했기 때문에 이 상황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이 미국의 재화, 서비스, 농산물 등에 대해 보복조치를 할 경우 추가 관세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보복할 경우 추가 관세부과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중국은 즉각 보복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ㆍ중 무역협상 때 중국이 제시한 농산물, 에너지 분야의 미국산 수입확대 계획을 뒤집어엎거나 7월부터 적용될 소비재 수입 관세 인하에 미국산을 예외로 하는 안, 똑같이 미국산 수입품에 고율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안, 중단했던 미국산 수수 등 농산물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재개하는 방안 등이 있다.
전날 중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무역관계에서) 서로의 입장차이가 분명하지만, 협력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 나가자"며 "두 가지 선택사항이 있는데 하나는 협력, 나머지 하나는 충돌"이라며 "협력하면 양국에 윈-윈 효과가 나타나지만, 충돌하면 모두 다 패자가 되는 시나리오"라고 말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을 방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카드는 단순히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 뿐 아니라,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카드로도 풀이된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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