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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구 공무원 10명 중 1명은 성희롱 피해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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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기초자체 성희롱·성폭력 실태 온라인 조사
남성 공무원 성희롱 2.8% … "그냥 참고 넘어갔다" 75%

시·군·구 공무원 10명 중 1명은 성희롱 피해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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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전국 시·군·구 소속 공무원 10명 중 1명은 성희롱·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중에서도 2.8%가 직접적인 성희롱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대부분 그냥 참고 넘어가고 있었다.
여성가족부가 처음으로 전국 226개 시·군·구 공무원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피해경험, 사건 발생 후 대처 등에 관해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3년간 공무원의 11.1%가 직접적인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공공부문 종사자들의 성희롱 피해에 대한 온라인 조사에서 집계된 피해 경험 6.8%에 비해 4.3%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조직문화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여가부의 지적이다.

이번 조사는 기초지자체 공무원 26만2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3년 내 성희롱·성폭력 피해경험, 피해유형, 행위자와 관계, 성희롱·성폭력 발생 후 대처, 사건처리 조치 적절성, 신고 후 2차 피해 등에 대해 지난 4월11일부터 5월4일까지 개인 휴대전화 또는 이메일 등을 통해 실시했다. 전체 대상자의 41.3%인 10만8000명이 응답했다.
그 결과 전체 조사대상 공무원 중 11.1%가 최근 3년간 성희롱?성폭력의 '직접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에 따른 피해 경험률은 남성이 2.8%, 여성 18.5%로 여성의 피해 경험이 높지만, 남성 또한 성희롱·성폭력 피해의 예외가 아님을 보여줬다.

'성희롱·성폭력 사건 발생 후 어떻게 대처 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냥 참고 넘어갔다'는 응답이 74.5%를 차지, 1차 공공부문 종사자들의 같은 응답 비율(67.3%)보다 높았다. '직장 내 동료나 선후배에게 의논했다'는 응답도 19.6%였으나 고충상담원 등 직장 내 공식 기구를 통해 신고한 경우는 3.9%에 그쳤다.

성희롱·성폭력 피해 후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분위기를 깨거나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될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기관장과 고위직의 성희롱·성폭력 예방 노력, 고충상담 창구 운영, 사건처리에 대한 신뢰도 등을 묻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라고 답변한 비율도 1차 공공부문보다 전반적으로 낮았다.

또 직원들이 주관식으로 응답한 내용 중에는 직장 내 관행적으로 용인되고 있는 성희롱 발언, 술자리 회식 중 불필요한 신체 접촉 등에 대해 인식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도 많았다. 지방자치 업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주민자치단체, 유관단체 등에 의한 피해 경험 사례도 일부 나타났다.

여가부는 각 시·군·구에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통보하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이버 고충상담창구 설치 및 신고절차 등 홍보, 성희롱 예방교육의 내실화, 기관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 파악, 재발방지대책 수립·시행 등 성희롱·성폭력 방지를 위한 조치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번 사전조사 성격의 온라인 조사와 함께 현재 공공부문 및 기초지자체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것을 고려, 앞으로 이 결과 등을 고려해 개별 기관별 심층 점검도 계획중이다.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점검단' 단장인 이숙진 여가부 차관은 "성희롱·성폭력 없는 성평등한 조직문화는 일부 직원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으며, 기관장의 노력과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6·13 지방선거로 새롭게 임기가 시작되는 기초단체장들이 더욱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성희롱·성폭력 방지대책 추진 및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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