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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 韓경제 '복병'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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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유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까지 올라선 영향으로 3년 5개월만에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00원을 넘어섰다. 유가상승은 휘발유 가격 뿐만 아니라 생활물가 전반의 가격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어 향후 가계에도 부담이 갈 가능성이 크다.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4.9원 상승한 리터당 1605원을 기록하며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휘발유 가격이 16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12월 이후 3년 5개월만이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은 것이다. 지난해 초 배럴당 40달러대였던 국제유가는 올해 초 60달러 선까지 올라서더니, 지난달에는 70달러대로 올라섰다. 최근 들어 상승세가 한 풀 꺾이고 다시 60달러 중반대로 떨어졌지만, 한동안 국내에는 국제유가 상승세로 인한 여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업제품 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1.6% 상승했다. 공업제품 물가가 이렇게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2014년 5월 이후 약 4년만이다.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6.3%, 8.1%나 올랐다.

이같은 물가 상승세가 생활물가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4월 말부터 국제유가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서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며 "그에 따른 여파가 다른 품목까지 반영될지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분위 소득 하위 20%(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8% 급감하며 저소득 계층의 삶이 더욱 팍팍해진 가운데 전반적인 생활물가마저 오른다면 저소득층이 겪을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지난해 가계동향조사 지출부문을 보면, 1분위 가구는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에 가장 큰 돈을 썼고 수도·광열에 그 다음으로 많은 돈을 썼다.

유가상승은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3조8000억원의 추경 집행에도 불구하고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동일한 2.9%로 유지했는데, 유가상승으로 인한 성장률 저하가 주된 요인이었다. 정대희 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가진 백브리핑에서 "원화가치 상승, 유가상승 등의 외생변수 때문에 성장률을 그대로 유지했다"며 "최근 유가가 예상보다 많이 올라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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