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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구본무 회장 "1등 중요하지만…잘못된 방식으론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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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으로 본 구본무 리더십
故 구본무 회장 "1등 중요하지만…잘못된 방식으론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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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구본무 회장을 가장 잘 나타내는 키워드는 '인화의 리더십'과 '정도경영'이다. 구 회장은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정도경영을 외쳤고, 이로써 LG는 다른 재벌 기업들과 달리 '오너리스크' 없는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정도경영은 구 회장이 1995년 2월 그룹회장에 취임한 이후 줄곧 추구해 온 경영철학이다. 취임 초 그는 "1등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1등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정도경영의 원칙을 경영진들에게 설파했다. 그의 개인 홈페이지에서는 정도경영에 대해 "경쟁방식에 있어서는 부당ㆍ편법이 없는 정당한 경영활동으로부터 실력에 기반한 정정당당한 경쟁으로 나아가야 하며, 조직운영 방식에 있어서는 공평한 기회 제공, 성과에 따른 공정한 평가ㆍ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도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이 되자.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경영 시스템을 혁신하더라도,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모든 일에 임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 회장은 임원들과의 자리에서도 수차례 "협력사와의 갑을 관계는 없다", "담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정도경영의 의지를 드러냈다.

구 회장은 정도경영의 기반 아래 한 발 앞선 기술과 남다른 생각으로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상품을 반드시 만들어 내는 '시장 선도' 사업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재'다. 구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자 "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며 안된다"고 경영진들엑 강조했다. 2016년에는 석ㆍ박사급 R&D 인재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채용설명회인 'LG테크노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직접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 찾았다.
지난해 테크노 컨퍼런스에서 그는 "여러분처럼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 서울 마곡에 들어설 첨단 융복합 연구단지에서 한껏 창의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마곡 LG사이언스파크는 구 회장의 인재 경영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구 회장은 4조원을 투자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8개 LG계열사들의 연구 인력 2만2000여명이 입주해 차세대 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구 회장은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통해 조직에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이런 철학 아래 구 회장은 2016년 공업고등학교 출신으로 입사 후 30년 넘게 세탁기 개발에 몰두하며 세탁기 세계 1위의 신화를 만든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하는 파격을 보여줬다.

구 회장은 2012년 9월 임원세미나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인재를 확보하지 못했다던지 직원들을 실망시키거나 LG를 떠나게 하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며 "시장선도와 관련된 성과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정받고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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