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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소송괴물서 기업공략 승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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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주요 자문사들까지 '반대' 권고
국민연금 표 향방에 촉각…개편무산 땐 한국기업 공략 커질듯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국내기업 공략에서 첫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대로 정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암초에 부딪치게 됐다. 주요 그룹들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킬 경우, 행동주의 펀드들의 국내기업 공략은 한층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을 맡고 있는 기업지배구조원은 현대모비스 분할ㆍ합병안에 반대표를 던지라고 권고했다. ISS 등 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잇단 반대 권고에 이어 국내 유력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기업지배구조원은 당초 지난 16일 각 기관투자자들에게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외부 전문가들과의 논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면서 미뤄졌다. 내부적으로 찬성 쪽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부 전문가들과의 위원회 회의에서 이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 지분 9.82%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기업지배구조원의 권고를 받아들여 오는 29일 예정된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경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주총에서 현대모비스의 분할ㆍ합병안이 통과되려면 의결권 있는 지분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 3분의 2 이상이 안건에 찬성해야 한다. 영향력이 큰 ISS의 권고에 따라 총 48.6%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대표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우호 지분이 30.2%인 현대차그룹은 국민연금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민연금은 잇따라 반대 의견이 제시되자 외부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를 통해 결정키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되면 엘리엇이 목적을 달성했음을 의미한다.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지분 각 1.5% 이상을 보유한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집요하게 공격을 해왔다.

이 경우, 행동주의 펀드의 한국 기업 공략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삼성물산을 뒤흔들었던 엘리엇이 이번에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의지마저 꺾으면서 향후 한국 기업에 대한 공략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면서 "이에 비해 국내 기업들은 방어력을 약한 상황이어서 외국 투기자본에 좌지우지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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