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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20㎒폭 향배에 이통사 셋 중 하나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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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주파수 경매 방안 '총량제한' 최대쟁점
황금주파수 3.5㎓대역의 280㎒폭 최대 상한
120㎒·110㎒·100㎒ 중에서 결정될 예정

SKT "120㎒ 돼야" VS KT·LGU+ "100㎒"
100㎒로 결정되면 SKT 1위 사업자 지위 위태
120㎒시엔 KT·LGU+ "한 사업자 망할 수도"
주파수 20㎒폭 향배에 이통사 셋 중 하나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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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5G 주파수 할당 계획이 발표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사활을 건 '레이스'에 돌입했다. 한정된 주파수 물량에서 누가 얼마나 더 많이 혹은 적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20년 가까이 고착돼온 이통시장 판도에 일대 변화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9일 공개한 주파수 할당 계획에 따르면 5G를 위한 주파수 3.5㎓ 대역의 280㎒ 폭이 이통 3사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3.5㎓ 대역은 전국을 포괄하는 주파수로 그 가치가 가장 크다. 이 대역에서 매물로 나온 280㎒ 폭을 이통 3사가 3분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280㎒ 분할 방법으로 3가지 안을 내놓으면서 5월 경매 공고 전까지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개 사업자가 280㎒ 중 최대 100㎒, 110㎒ 혹은 120㎒ 이상 배분받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현재 가입자 1위 SK텔레콤은 이 중 120㎒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며 2, 3위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는 100㎒를 주장하고 있다. 양쪽의 주장은 불과 20㎒의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이것이 5G 시대의 판도를 결정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총량이 100㎒로 결정될 경우 KT와 LG유플러스는 현재 5:3:2로 굳어진 이통시장 점유율을 일거에 뒤집을 기회를 잡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단순 계산으로 3개 사업자가 280㎒를 100-100-80 수준으로 가져가게 돼 3사는 '5G 속도 등 품질' 측면에서 대등한 출발선에 설 수 있는 것이다.

반면 120㎒로 결정되면 자금력이 강한 SK텔레콤에 유리한 상황이 펼쳐진다. SK텔레콤이 경매를 통해 120㎒를 확보하면 다른 2개사는 나머지 160㎒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 최악의 경우 1개사는 40㎒밖에 확보할 수 없다.

110㎒로 결정돼도 KT와 LG유플러스 중 한 곳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접어든다. 두 사업자가 각각 110㎒씩 확보하면 나머지 1곳은 60㎒에 머물게 되는데, 110㎒와 60㎒의 5G 통신 속도는 최대 1Gbps의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업계는 추산한다. 5:3:2의 시장 구도가 5G 시대에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사의 절반 수준인 주파수 물량으로 시작하는 것은 사실상 망하라는 소리와 같다"고 말했다.

사업자들의 불안감은 19일 주파수 할당 관련 토론회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포문은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가 열었다. 그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5G 주파수도 더 가져가려는 것은 금수저의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가입자가 0명인 새로운 통신시장을 개척하는 것인 만큼 주파수를 최대한 균등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순용 KT 상무도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데 1개 사업자만 50미터 앞에서 뛰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반면 임형도 SK텔레콤 상무는 "주파수를 똑같이 분배하라는 것은 시장 논리에 맞지 않으며 한국 IT산업 전체를 하향평준화하자는 소리"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LG유플러스는 과거 주파수 경매에서 '가난의 대물림'을 명분으로 특혜를 얻어왔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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