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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가산금리 꼼수…고신용자에 떠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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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최고금리 인하 예고에
신용대출 가산금리 높혀
OK저축, 9%P나 올려 21%
SBI·애큐온 등도 1%P 인상


[아시아경제 전경진 기자] 지난해 주요 저축은행들이 고신용자(1∼3등급)에게 높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산금리란 대출자의 신용도에 따라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금리를 말한다. 통상 고신용자에게는 낮은 가산금리가, 중ㆍ저신용자(4∼10등급)에게는 높은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법정최고금리(연 27.9%→24%) 인하가 예고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일부 저축은행들이 '꼼수' 금리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금리 대출(연 20% 초과)을 많이 취급하는 상위 7개 저축은행 중 4곳이 지난해 고신용자 가계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고신용자에 대한 가산금리를 가장 높게 올린 곳은 OK저축은행이다. 지난해말 OK저축은행의 고신용자 평균 가산금리는 연 21.1%. 이는 전년말 연 11.8%보다 9.3%포인트 높은 것이다. SBI저축은행(연 12.5%→13.8%)과 애큐온저축은행(연 15.8%→17%), 한국투자저축은행(연 11.8%→12.8%)도 같은 기간 1∼1.3%포인트씩 가산금리를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JT친애저축은행(연 16.1%→15.3%), 유진저축은행(20.3%→18.5%), 웰컴저축은행(15.7%)의 고신용자 가산금리는 인하되거나 동결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년 사이 대다수 저축은행들의 대출금 조달금리는 낮아졌다"며 "업무 원가, 차주 신용도, 광고비 등 다른 요소들이 크게 변동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산금리가 올랐다면 특정 차주에 대한 목표수익률을 높게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을 감안, 고신용자의 가산금리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고금리 가계신용대출 잔액(6조7151억원) 중 이들 7개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고금리 비중은 79.7%(5조3499억원)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금융감독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대출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 저축은행검사국은 지난해 4월 SBI, OK, JT친애, 애큐온, 예가람, 인성, 고려, OSB, 아주, 스마트, 유진, 웰컴, 모아, 페퍼 등 가계신용대출 취급 상위 14개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불합리한 금리 가산 체계를 개선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전년도 가계신용대출 실태(2016년5월30일~11월9일)를 파악한 후 저축은행이 저신용자들의 위험도를 낮게 평가해 대출을 내주고 그 신용 리스크를 고신용자에게 떠넘기는 사례를 적발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문제는 올해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규제 등 정부의 '대출 옥죄기' 정책이 한층 강화되면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저축은행의 일괄적인 고금리 가산 행위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우량 차주들이 억울하게 '고금리'를 부담하게 되는 악순환이 가속될 수 있다.

금감원 저축은행검사국 고위 관계자는 "MOU를 맺은 14개사 중 12곳이 내규에 대출금리산정 세부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 현장점검을 실시해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획일적으로 고금리를 부여하고 있는지 살피고 금리산정체계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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