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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태그플레이션 오나…전문가들 "아직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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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한 물가·GDP 성장률 예상치 하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할 단계 아냐
낮은 1분기 성장률 일시적…반등할 수 있어
美 소비 여력 저하로 부진 가능성 有

美 스태그플레이션 오나…전문가들 "아직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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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성장을 보이던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외의 부진을 보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시점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라 진단하는 건 시기상조란 의견이 많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연율 기준 1.6%로 시장 예상치(2.5%)를 크게 밑돌았다. 같은 날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4%로 전 분기(1.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근원 PCE 물가는 3.7%로 당초 시장 예상치(3.4%)를 상회했다. 끈적한 물가에 GDP 성장률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장에선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성장률이 반등할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1분기 GDP 성장률이 낮게 나온 건 일시적"이라며 "미국 경기의 강력한 선행지표인 주택투자가 두 자릿수를 보였기 때문에 다음 분기 성장률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석 교수는 "다음 분기 기업들이 재고투자를 늘리거나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으로 정부지출이 늘어나면 미국의 GDP 성장률이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1분기 결과가 성장률 둔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은 수입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며 "수입이 크다는 건 관련 수요가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성장률 둔화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1분기 한미 간 성장률 차이가 발생했지만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은 없을 거란 진단이 나온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경우, 대미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1분기 성장률 부진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어 한미 간 성장률 격차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의 경제가 예전 같지 않을 거란 시선도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경제는 작년까지 골디락스(Goldilocks), 노 랜딩(No landing·무착륙)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낙관적인 전망이 있었다"며 "당시 과도한 소비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이전보다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1분기 성장률 지표에 대해선 "가계의 저축률이 낮고, 실질 가처분소득이 낮기 때문에 소비가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본다"며 "이로 인해 미국은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도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의 의미를 내포하는데, 현시점에서 침체라 규정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다만 미국 경기의 둔화 조짐은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가 부진할 경우, 한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미국보다 선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석 교수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훨씬 낮은 상황이고 소비자물가지수도 한국이 미국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물가도 더 빨리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먼저 금리를 인하해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강 교수도 "하반기 대외여건이 우리나라에 불리한 측면으로 흘러가진 않을 것"이라며 "유가 등에서 글로벌 시장이 안정적인 기조를 보인다면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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