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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계륵' 담배…매출만 뻥튀기, 카드 수수료 혜택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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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억원 중 담배세만 2억원
편의점이 정부 대신 세금 걷어주면서 카드 수수료까지 부담해
 편의점의 '계륵' 담배…매출만 뻥튀기, 카드 수수료 혜택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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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담배 판매 때문에 편의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편의점의 전체 연 매출 중 최대 3분의 1 정도가 정부가 징수하는 담뱃세인데다, 담배 매출 때문에 전체 매출이 뻥튀기 되는 착시효과로 카드 수수수료 우대 혜택도 못받기 때문이다.
15일 서울 성동구의 한 편의점. 이 편의점의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품목은 담배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45%나 차지했다. 연매출 6억원 중 담배만 2억7000만원치를 판 것이다. 그러나 담배 한 갑을 팔아도 편의점 운영자 이모(46)씨에게 남은 금액은 단돈 418원, 카드 계산이라도 하면 거기서 100원이 더 빠진다. 이씨는 "매년 담배 매출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지만 마진이 남지 않고 오히려 전체 매출만 뻥튀기된다"며 " 담배는 세금도 많이 붙어 매출이 높아 보이는 착시효과 탓에 편의점들이 오히려 카드 수수료 우대 혜택도 못 받는다"고 토로했다.

이씨가 운영하는 편의점의 담배 매출 2억7000만원 중 담뱃세는 약 1억9926만원(73.8%)에 달한다. 전체 매출 중 33%인 2억원가량이 사실 국가가 떼어 가는 담뱃세인 셈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선 편의점 점포 총매출의 3분의 1이 담배 세금으로, 사실상 편의점주가 과세당국 대신 세금을 걷어주면서 높은 카드 수수료까지 부담하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한 갑을 팔 때 300원을 손에 쥐더라도 결국 남는 장사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담배 한 갑을 팔아 남기는 마진보다 담뱃세 때문에 매출이 과다계상돼 편의점이 부담해야 하는 카드 수수료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연매출 3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은 평균 0.8%, 5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은 1.3%의 카드 수수료를 내고 있다. 그러나 연매출이 5억원을 넘어서면 수수료가 2.3%로 뛴다.
지난해 한국편의점협회 회원사 점포들의 평균 연매출은 6억5000만원에 이른다. 2.3% 카드수수료를 적용받는 편의점들이 다수라는 의미다. 그러나 알고보면 매출 6억원을 내는 편의점도 담뱃세가 전체 매출의 2억원 가까이 차지해 편의점이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다. 만약 담뱃세만 제외하면 연매출 5억원 이하 점포에 해당하는 카드 우대 수수료율 1.3%를 적용받는 편의점들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올해 초 편의점 업계는 금융위원회에 연매출에서 담뱃세 금액을 빼 달라고 건의했다. 카드수수료를 낮추기 위해서다. 금융당국 오는 7월부터 편의점처럼 소액 결제가 많은 가맹점에서 수수료를 깎아주기 위한 조치를 준비 중이다. 편의점업계는 전체 매출 중 담뱃세 공제가 관철되지 않는 이상 소액결제 수수료 인하만으론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 보기 어려울 것이란 입장이다.

지난해 한국편의점협회 회원사 점포들의 평균 연매출은 6억5000만원에 이른다. 2.3% 카드수수료를 적용받는 편의점들이 다수라는 의미다. 그러나 알고보면 매출 6억원을 내는 편의점도 담뱃세가 전체 매출의 2억원 가까이 차지해 편의점이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다. 만약 담뱃세만 제외하면 연매출 5억원 이하 점포에 해당하는 카드 우대 수수료율 1.3%를 적용받는 편의점들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올해 초 편의점 업계는 금융위원회에 연매출에서 담뱃세 금액을 빼 달라고 건의했다. 카드수수료를 낮추기 위해서다. 금융당국 오는 7월부터 편의점처럼 소액 결제가 많은 가맹점에서 수수료를 깎아주기 위한 조치를 준비 중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 전체 매출 중 담뱃세 공제가 관철되지 않는 이상 소액결제 수수료 인하만으론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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