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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생각하십니까]'미투' 한창인데…서울서 日그라비아 모델 팬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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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일본 그라비아(Gravia) 모델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팬미팅을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입길에 오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하나투어 브이홀에서 일본 그라비아 모델 아마키 쥰(22), 야나세 사키(29), 스즈키 후미나(27) 등 3명이 팬미팅을 연다. 그라비아 모델이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팬미팅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라비아는 주로 10대 미소녀를 콘셉트로 한 모델들이 비키니 등을 입고 화보나 영상을 찍는 것을 말한다. 성인용 잡지나 사진집의 일종이다. 일본에선 성인 비디오(Adult Video)와 함께 합법인 성인물 콘텐츠다.

현재 하나투어 공연 예매 사이트인 하나티켓에서 입장권을 단독 판매하고 있다. 19세 이상 성인만 관람할 수 있고, 규모는 250석 정도다. 포토타임과 애장품 소장 기회, 모델과의 일대일 대화 등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의 그라비아 모델은 이번 팬미팅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 측인 공감커뮤니케이션즈는 사계절을 주제로 올해 4차례가량 비슷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 소식이 전해지자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그라비아는 여성을 ‘소비의 대상’으로 삼아 전시하는 것”이라며 “미투 운동 와중에 성의 상품화를 조장하는 행사가 열리는 건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직장인 유모(34)씨는 “일본 AV 출신 배우가 우리나라에서 팬미팅을 하고 AV 배우가 아이돌 가수로도 데뷔하는 시대”라며 “개인의 선호와 다양한 관심사는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3명의 일본인으로 구성된 걸그룹 ‘허니팝콘’이 우리나라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쇼케이스를 전후해 이들의 국내 활동을 반대하는 여론이 일었다. 그룹 리더인 미카미 유아(25)가 일본에서 AV 배우로 활동하고 있어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이들의 활동을 반대하는 글이 올라와 5만2500여명이 동의하기도 했다.

한편 그라비아 모델 팬미팅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공감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노출만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면 안 된다”며 “미투 운동과 관련해 항의 전화가 온 건 일절 없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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